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가짜뉴스(fake news)’인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트윗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린 트윗이었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2017년 1월 20일)한 이후 올렸던 모든 트윗을 분석한 결과 단어 ‘가짜뉴스’를 약 900회 사용해 가장 빈번하게 썼다고 보도했다. 2위는 미국, 3위는 마녀사냥(witch hunt), 8위는 언론사(news media)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언론사의 공격을 깎아내리기 위해 트위터를 주로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트윗은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일 “오늘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를 시작해 즉각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쓴 트윗은 좋아요 190만 개를 받았다. 리트윗도 40만 9,000회로 리트윗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트윗을 제외하면 지난 11·3 대선의 결과를 부정하고 승리를 주장하는 내용이 주로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트윗은 지난해 11월 7일에 “나는 이번 선거에서 아주 크게 이겼다”고 주장한 트윗이었고, 네 번째는 지난해 11월 10일에 올라온 “우리는 이길 것이다!”, 다섯 번째는 지난해 11월 7일에 게시된 “7,100만 개의 합법적인 표”였다. 7위에 오른 트윗은 지난해 11월 4일에 올라온 “오늘 밤 연설을 할 것이다. 대승리!”였다. 모두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게시된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8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 8일 트위터가 “폭력 선동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며 지워진 트윗은 약 1만 6,000개에 달한다. 재임 기간(4년)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하루에 약 10여 개의 트윗을 올린 셈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인기 있었던, 그리고 빈번했던 게시물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와 불신을 퍼뜨린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자주 사용한 ‘가짜뉴스’라는 단어도 사실을 훼손하는 무기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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