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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출범] 팬데믹·국론 분열 등 험로…美 국제적 위상 회복도 과제

경기침체에 극우 난동 등 악재

"남북전쟁+대공황기 혼란" 評

美 국제 위상 회복도 녹록잖아

취임 첫날부터 국정 드라이브

키스톤 송유관 재개 백지화 등

10개 넘는 행정명령 서명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0월 27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이래 보지 못했던 미국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그는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 회복 등 각종 난제에 직면해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조 바이든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지난해 11·3 대선 이후 경합주의 박빙 승부로 승자 결정이 지연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통수권자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호(號)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지난해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등에 따른 극심한 분열이라는 난제가 겹겹이 놓여 있다. 이에 역사학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워싱턴포스트(WP)에 바이든의 상황이 지난 1930년대 경제 대공황에 직면한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1860년대 남북전쟁을 겪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외부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전통적 동맹을 약화시키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입장에서는 트럼프 시대를 청산하고 내부적으로 전염병 극복과 경기 회복, 통합을 이뤄내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주도권을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짊어진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 역시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 등을 통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10개가 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또 새 행정부의 긴급 해결 4대 과제로 △코로나19 △경기 침체 △기후변화 △인종 불평등을 제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열흘간 수십 건의 행정명령과 각서·지시를 통해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CBC뉴스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내려 ‘키스톤 송유관 XL’ 공사를 무효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 텍사스주까지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 1,800㎞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이다. 2008년 처음 허가됐다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불허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말 행정명령을 통해 재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미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 원)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안했고 이민 규제 완화, 투표권 접근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 개혁 입법을 취임 초부터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정책은 공화당이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만큼 바이든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 시간) 밤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건물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을 상징하는 20만여 개의 깃발로 구성된 공공 미술 전시 ‘깃발의 장(Field of Flags)’의 불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무장 시위 우려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취임식 참석 하객은 1,000명가량으로 제한되며 연단에 앉는 이는 200명 정도일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당일 아침 예배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존 F 케네디에 이어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 가톨릭 신자여서 미사를 볼 수도 있다.

취임식은 통상 당일 오전 11시 30분께 시작되며 연방 의사당 서쪽 야외 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개회사가 이뤄진 후 미국 국가 제창, 기도가 이어진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뒤이어 바이든 당선인도 존 로버트 연방대법원장에게 취임 선서를 한다.

취임 선서는 정오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정헌법 20조에 명시된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 시점인 1월 20일 정오에 맞추기 위해서다. 취임 선서가 끝나고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바이든의 신분은 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변한다. 바이든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비전과 국정 운영 구상을 담은 취임사를 내놓는다. 행사를 대폭 축소한 탓에 과거 연단 아래로 수십만 명이 운집한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다. 취임식 후 오찬, 백악관까지 대중 퍼레이드, 저녁 무도회 역시 취소되거나 가상 행사, TV쇼로 대체된다.

취임식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대로 의사당 동편으로 이동해 군대를 사열한다. 이후 알링턴 국립묘지로 향해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하고 군의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이동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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