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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LG전자, 수익성 낮은 '스마트폰' 떼어내고···車전장·AI 가전·로봇 힘 싣는다

[속도내는 사업 재편]

"잘하는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

수익성 낮은 MC사업 떼어내고

AI로봇·미래차·새먹거리 올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 /사진 제공=LG전자




지난 2018년 취임 이래 줄곧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사업 구조 개편에 힘써왔던 구광모 LG 회장이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생산 기지 이전과 조직 개편, 혁신 제품 출시 등 가용한 모든 카드를 꺼내며 흑자 전환을 노렸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를 매각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앞으로 LG전자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 온 가전과 전장 분야에 집중하고 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 회장은 2년여간 쉼 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영역에 관심을 보여왔다. 구 회장이 꽂힌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미래차 등 세 가지다. 이들 산업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전자와 화학의 신설 포트폴리오로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인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선택과 집중'을 현실화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었다. 구 회장이 산업용 로봇에 특화된 로보스타를 LG전자 아래 두면서 '산업-상업-가정'이라는 로봇 시장의 3대 축을 아우르는 로봇 기술력의 기반이 구축됐다. 그는 또 같은 해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 ZKW를 손에 넣었다. 현재 ZKW는 자동차 부품 솔루션(VS)의 한 축으로서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2~3년 차인 2019년과 2020년에도 미래 전략에 기반한 행보는 이어졌다. 첫해가 M&A에 역점을 뒀다면 그다음부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율적 대안을 찾는 모습이 뚜렷했다. 특히 구 회장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춘 대안을 콕 잡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반세기 이상 공고하게 구축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파고들기 위해 글로벌 시장 3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을 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은 구 회장의 뚝심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AI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6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LG AI연구원을 신설하고 오로라랩스·사이트·플리츠 등 AI 기반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기도 했다. 반면 비주력으로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맞서기보다는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에 매각해 몸을 가볍게 했고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나 서브원, LG CNS 지분 등을 팔아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LG전자의 롤러블폰. /사진 제공=LG전자


이러한 맥락에서 LG전자의 MC 사업본부 역시 구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핵심'만 남기고 매각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조직을 VS 사업본부로 넘겨 축적한 기술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첨단 단말 기기가 전기차는 물론 생활 가전, 로봇 등 LG전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을 엮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예측은 힘을 얻고 있다. 그간 LG전자가 MC 사업본부 매각을 부인하면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술이 사물인터넷(IoT)이나 스마트홈 비즈니스와도 연계돼 있어 곤란하다'는 설명을 해왔던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에 대해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LG전자가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VS 사업본부라는 점에서 MC 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통신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로 접목될 것 같다. 관련 인력 역시 MC 사업본부에서 VS 사업본부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연초 증권가로부터 불거진 MC 사업본부의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권봉석 LG전자 사장 명의의 입장을 냈다. 매각 자체를 부인하기보다는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은 내용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LG전자에서는 "매각은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권 사장의 언급만 두고 본다면 구체적인 매각 내용 발표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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