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EU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유럽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국가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방침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회의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EU는 여행객이 이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국가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개정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를 이 명단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이트 리스트에 들어가는 국가는 한국과 호주, 중국, 뉴질랜드, 르완다, 싱가포르, 태국 등 7개국만 남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EU의 이번 결정은 유럽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제3국 여행객의 비필수적인 입국을 막는 조치를 도입했으나 지난해 7월 입국 제한 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상황,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대응 조치 등 기준을 고려해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해 2주마다 재검토해 발표해왔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53명으로 집계됐다. 이전보다 줄긴 했지만 이달 초 수도권 등 11개 지역에 긴급 사태를 발령한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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