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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만원권 유통수명 14년 6개월…코로나에 12개월 늘어”

최고액권 유통수명은 영국·호주·미국·스위스 다음으로 길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 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5만원권 지폐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14년 6개월(174개월)로 전년보다 12개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는 경조금이나 용돈 등으로 활발하게 사용돼 영국 50파운드권이나 미국 100달러권 등 최고액권에 비해 유통수명이 조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1,000원권 60개월, 5,000원권 60개월, 1만원권 130개월, 5만원 174개월로 나타났다. 유통수명은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말한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자체 내구성, 화폐 사용습관, 사용빈도 등에 결정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며 거래나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확대되면서 유통수명이 전년 대비 3~12개월씩 증가했다. 1,000원권은 7개월, 5,000원권은 11개월, 1만원권은 3개월, 5만원권을 12개월씩 각각 유통수명이 늘었다.



주요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은행권 유통수명은 최저액면 및 중간액면은 긴 편이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은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수명이 길다는 설명이다.

최고액면인 5만원권은 주요국 가운데 영국, 호주, 미국, 스위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다. 영국 50파운드권은 492개월, 호주 100달러권은 330개월, 미국 100달러권은 275달러, 스위스 1,000프랑권은 240개월 등이다. 유로존 200유로권(142개월), 일본 1만엔권(54개월), 멕시코 1,000페소권(110개월) 등보다는 5만원권 유통수명이 길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5만원권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 널리 사용됨에 따라 주요국 최고액면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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