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중·고교생은 그렇지 않은 중·고교생에 비해 담배를 한두 모금이라도 피워봤을 위험도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희진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2017년) 자료를 활용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6만2,276명(여학생 49%)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중 ▷흡연경험자는 남학생 6,114명(19.3%), 여학생 2,036명(6.6%) ▷최근 1년 동안 아르바이트 경험자는 남학생 4,379명(13.9%), 여학생 4,025명(13.1%)이었다.
아르바이트 경험자의 흡연경험률은 남학생 50.7%(2,221명), 여학생 23.9%(963명)로 아르바이트 비경험자(남학생 14.3%, 여학생 4%)보다 훨씬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중·고교생이 흡연경험군에 속할 위험도는 아르바이트 비경험자의 6배나 됐다. 최근 30일 내 담배광고 노출 경로는 편의점(52.5%), 인터넷(39.8%) 순이었다.
남녀, 학년, 성적, 용돈, 가정의 경제수준, 모친의 교육수준,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빈도, 담배 구매의 용이성, 담배광고 노출 여부 등에 따른 편차를 보정해도 그 위험도는 2.49배였다.
남학생·고학년일수록, 성적이 낮을수록, 용돈이 많을수록,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모친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흡연경험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과거에는 아르바이트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생계 수단 측면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생계와 무관한 다양한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담배 등을 사는 데 필요한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아르바이트가 흡연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지, 흡연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지, 전자담배 확산 등 변화하는 흡연 환경에서 아르바이트와 경제력의 역할 등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금연학회지'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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