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간편식과 한류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닭고기 가공육 수출이 신기록을 올렸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유망품목 인공지능(AI) 리포트 - 닭고기 가공육'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의 닭고기 가공육 수출은 전년 대비 59.5% 늘어난 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정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한류가 주목받으면서 삼계탕 간편식, 닭가슴살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가 주요 58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액, 규제 등 9개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닭고기 가공육의 수출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은 홍콩(88.9점)으로 조사됐다.
이어 싱가포르(88.6점), 일본(88.2점), 미국(86.8점) 순이었다.
홍콩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닭고기 가공육 수출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162.4% 증가한 496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0.1%에서 2019년 0.4%로 계속 상승세이며, 닭고기 가공육의 기본세율이 0%인 것이 강점이다.
최근 한류 스타들의 닭가슴살 다이어트가 홍콩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한국산 닭고기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망 시장 4위에 오른 미국은 우리나라의 닭고기 가공육 최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닭고기 가공육 전체 수출의 28.1%(590만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의 닭고기 가공육 수입 중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0.9%에서 2020년 2.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우리 정부가 1996년 캐나다 식품 당국에 삼계탕 수입을 요청한 지 24년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며 지난해 첫 수출에 성공, 유망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닭고기 가공육의 수출 증가는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와 한류스타 활용 디지털 마케팅 등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정 간편식 수요 증가, 한류 확산 등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맞는 수출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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