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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매춘부' 망언에 안창호 선생 손자 "하버드대에 역사자료 기증 중단할 것"

하버드대 총장에 항의 서한 보내

안 커디 "램지어 대한 직접 대가"

안창호 선생의 손자 필립 안 커디 씨./연합뉴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손자가 최근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에 역사 자료 기증을 위한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내 한 언론은 18일 안창호 선생의 손자 필립 안 커디 씨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역사자료를 기증하기 위한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그 후속대응에 항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커디 씨는 배카우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가문의 유물과 일본이 제국주의 강점기에 우리 가문과 한국에 저지른 짓을 고려하고 램지어의 발언에 직접적인 대가를 치르게 하는 차원에서 사료를 하버드대에 기증하는 것과 관련한 모든 논의를 끝낼 것이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디 씨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사료를 이전하는 방안을 두고 그간 하버드대와 협상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커디 씨는 램지어 교수와는 별개로 하버드대와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학술적 자유라는 허울 뒤에 숨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학술자유 뒤에 자유롭게 숨어 위안부 여성과 관련해 그처럼 뚜렷하게 잘못된 의견을 토해내도록 내버려 두는 걸 보면 하버드대는 우리 사료를 보관할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램지어의 행동, 그 행동에 따른 대가 때문에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공동체에 있는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창호 선생은 지금은 북한 지역인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 1세대로서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안 선생은 정치가, 교육자, 자유 운동가로 살다가 독립이 찾아오기 전인 1938년 별세했다. 안 선생의 맏딸이자 커디 씨의 어머니인 수전 안 커디 씨는 1942년 미국 해군에 들어가 미군에 입대한 사상 첫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 기록되고 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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