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임 주중대사에 리룡남 전 무역상을 임명했다. 각종 국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9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중화인민공화국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리 신임 대사는 대외경제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대표적 ‘무역통’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외경제성의 전신인 무역성에서 2001년 부상(차관), 2008년 무역상(장관), 2016년까지 대외경제상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정치국 후보위원 겸 내각 부총리에 올라 대외경제를 전담했다. 그가 전통적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 주재 대사로 임명한 것을 두고 ‘경제난 타개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리 대사는 또 북한 간부로는 상당히 젊은 61세의 인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자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과 군 총참모장을 지낸 리명수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의 조카이기도 하다. 2008년 무역상 임명 당시에도 최연소 관료로 꼽혔다. 그의 전임인 지재룡 주중대사가 79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전격적인 세대교체라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달 8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젊고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용원을 당 조직비서에 임명하는 등 큰 폭의 세대교체성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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