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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멕시코…기아·LG전자 라인도 스톱

■심층분석-각국 전력난에 기업들 속속 타격

미국發 가스 파이프 동파로 정전

기아, 북미 등 車판매 차질 불가피

LG도 TV·냉장고 공장 이틀 멈춰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현지 시간) 전력 회사 기사들이 오데사 지역의 파손된 전신주 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강타한 역대급 한파에 따른 전력난이 국경을 맞댄 멕시코까지 덮치면서 공장 셧다운 사태가 광범위하게 퍼지며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절반 이상의 전력 생산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멕시코가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 공장이 18일(현지 시간)부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K2·K3와 현대차 엑센트 등이 생산돼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된다.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기아의 북미와 중남미 자동차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아 멕시코 법인 관계자는 “18~19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도 미국 한파에 따른 전력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LG전자(066570)의 경우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레이노사 TV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공장이 15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 측은 “17일 오후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과 앨라배마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도 16일 하루 가동이 중단됐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현지 직원들이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한파가 멕시코 정전으로까지 번진 이유는 멕시코가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멕시코는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파로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동파되면서 멕시코 북부에서 대규모 정전과 에너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 전력 소비도 급증해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도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텍사스주가 오는 21일까지 가스 수출을 중단 조치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멕시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항구를 통해 가스를 해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설비 점검을 하는 국내 기술진 수십 명을 현지로 파견했지만 재가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공장은 문제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한파 피해를 비껴갔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TV 공장과 케레타로 가전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티후아나 공장은 미국 피해 지역과 근접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도 16일(현지 시간) 전력 공급이 끊어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까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지의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가동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재가동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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