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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CEO&STORY] 유거상 "부동산 정보 핵심은 '비교 데이터'...쉽게 찾고 보여주는게 목표"

■유거상 아실 대표

보험회사 부동산 자문역 경험 살려

실거래가 데이터 기반 플랫폼 창업

거래량·외지인 투자증가 지역 등

선택 기준점 제시하고 비교 도와

가격 동향·학군 등 무료 제공 강점

'프롭테크'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

B2B 영역으로도 사업 규모 확장

유거상 아실 대표가 서울 성동구 스파크플러스 성수점에서 아실 앱 화면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도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 한 기업이 ‘아파트 실거래가’를 축약한 이름을 내세운 프롭테크 기업 ‘아실’이다. 아실은 방대한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교의 시각화’를 통해 프롭테크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200만 건을 넘긴 아실은 기존 부동산 정보 앱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각종 데이터를 앞세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개발자인 전병옥 공동대표와 함께 아실을 창업한 장본인이 유거상 공동대표다. 그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고를 때 판단 지표로 삼을 수 있는 방대한 ‘비교 데이터’다. 참고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빅데이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을 비교할 것이냐’다. 아실은 실거래, 호가 흐름 등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최근 거래량, 매물 증감, 외지인 투자 증가 지역 등 자산으로서의 부동산 선택 기준점을 제시하고 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체험 토대로 나온 결과물…어떤 것을 비교하느냐가 중요>

이 수많은 정보는 자칭 ‘부동산 마니아’인 유 대표가 그간의 체험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물이다. 삼성생명에서 VIP 고객을 상담하며 부동산 자문역을 맡아 온 그는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프롭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 대표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아실은 투자의 관점으로 부동산을 보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어딜 봐야 하는지에 대한 플랫폼”이라며 “어떤 정보를 통해 산출한 결과 값이 내 자산을 선택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콘텐츠냐, 이것이 핵심이다. 그건 창업자의 경험치에서 나오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실은 아파트 정보의 핵심이자 고유명사인 ‘아파트 실거래가’를 축약한 이름이다. 2014년 앱 운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예 ‘아파트 실거래가’가 정식 명칭이었다. 이후 앱 규모가 커지면서 고유명사인 ‘아파트 실거래가’ 이름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져서 바꿨다. 유 대표는 “아파트 실거래가라는 이름은 회사의 철학이기도 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파트 실거래가를 통해 어떤 아파트를 살지 알아보기 때문에 우리의 정체성은 곧 ‘실거래가를 어떻게 보여줄가’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은 국민 한 명, 한 명에게 굉장히 귀중한 자산인데 어느 곳을, 언제 사는지와 같은 의사결정 하나로 모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내가 어느 회사를 다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와 무관하게 ‘벼락 거지’가 될 수도, ‘벼락 부자’가 될 수도 있다”고 자산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한 개념을 강조했다.

아실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기본 베이스이자 핵심은 ‘비교’다. 어떤 것을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유 대표가 고민한 결과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부동산 자문을 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결국 ‘이걸 살까요, 저걸 살까요’였다”며 “내가 사는 동네와 살지 않는 동네의 가격 흐름을 어떻게 비교할까를 고민해서 나온 콘텐츠가 ‘두 개 단지 비교하기’였다. 그 다음에는 학군도 비교하고 매물의 증감도 비교했다. 이것을 그래프로 비교하기도 하고 순위로 비교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동산 관련 요소를 비교한다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며 “콘텐츠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 비교할 요소가 그만큼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실의 창업자가 말하는 아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 다른 부동산 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유한 빅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일례로 실거래가 정보를 앱에서 클릭하면 해당 가구의 과거 매매·전월세 기록이 모두 나타난다. 이를 통해 과거 해당 단지에 투자한 사람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냈는지 알 수 있고 이 비교를 통해 현재 가격 수준이 거품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 대법원 등기소 사이트에서 특정 동호수의 변동 내역이 기재되면 이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실거래가 취소 사례 또한 최근 정부가 공개를 시작했지만 그 전까지는 아실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이기도 했다. 지역별 매물 규모의 흐름, 외지인 투자 흐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포커스 자체가 ‘딥(deep)’하고 마니아층이 좋아할 콘텐츠를 담자는 것”이라며 “과거부터 이어지는 데이터를 통해 자산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런 개념을 탑재한 플랫폼은 시장에 거의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실을 공동 창업한 전병옥(왼쪽) 공동대표와 유거상 공동대표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실


<작은 기업 추구…기업 커질수록 의사 결정 느려진다>

정보량만 보면 회사 규모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유 대표 외에 앱 개발자인 전 공동대표와 직원 한 명까지 총 세 명이 전부다. 데이터·콘텐츠와 관련한 기획은 유 대표가 전담한다. 그는 “기업이 커질수록 의사 결정 자체가 느려지고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시장의 디테일한 요구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여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의 무기는 좋은 데이터이고 이를 위해 최대한 비용은 들이지 않으면서 회사를 키우자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가 가능했던 것은 유 대표 스스로가 부동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가이기 이전에 유 대표는 본인 스스로 “취미가 부동산”이라고 할 정도로 부동산 정보 분석에 취해 있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스스로가 부동산을 많이 해봤고, 알고 있어야 한다”며 “부동산에 전화 돌리고, 시장 매물을 체크하고, 제가 운영하는 부동산 오픈채팅방에서 소통하고 이런 게 제 휴식”이라고 말했다.

아실은 설립 7년이 지난 현재 안정적인 매출을 이루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실의 장점인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B2B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대부분 업체와 달리 B2B 사업 모델까지 갖춘 덕분에 아실은 광고비 지출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국내 1군 건설사 한 곳과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1차 개발까지 마친 상태다.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는 “어느 지역을 수주하는 게 맞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분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관련 로(raw)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는 있지만 이를 필요한 수준으로 나누고 분석해서 보여주는 곳은 아실이 유일하다. 올해는 이 건설사와의 계약을 레퍼런스로 해서 대상 범위를 대폭 늘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결국 중요한 것은 같은 돈으로 상대적인 자산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개념이 플랫폼에 녹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걸 어떻게 찾아내고 쉽게 보여줄지가 제 숙명”이라고 강조했다./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사진=성형주 기자

He is...

△1983년 서울 △2018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금융투자 석사 △미국 상업용부동산투자분석사(CCIM) △2015년 삼성생명 신탁부 부동산신탁 총괄 △2019년 삼성생명 WM사업부 부동산자문역 △2018년~ 아실 대표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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