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36만 9,000개 증가했으나 그 중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공공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와 30대 일자리는 각각 3분기 연속,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 8,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만 9,000개(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21만 1,000개)보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소폭 늘었다.
늘어난 일자리 중 60대 이상 일자리는 34만 7,000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 일자리는 12만 8,000개, 40대 일자리는 4만 4,000개 늘었다.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0만 6,000개)과 공공행정(6만 9,000개)이었다. 50대에서도 공공행정(3만 8,000개)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3만 8,000개)에서 증가 폭이 컸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두 가지 업종이 정부의 일자리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공공 일자리 증가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8만 6,000개, 30대 일자리는 6만 4,000개 감소했다. 20대 이하는 3분기 연속으로, 30대는 4분기 연속으로 일자리 감소를 겪고 있다. 20대 이하와 30대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20대 이하 제조업 일자리는 6만 3,000개, 30대 제조업 일자리는 5만 2,000개 줄었다.
제조업 전체적으로는 8만 7,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만 4,000개), 기계장비(1만 2,000개), 고무·플라스틱(1만개)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2018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2만 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1만 7,000개)과 숙박업(8,000개)에서 모두 일자리가 줄었다.
조직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에서 24만개, 회사이외법인에서 19만 9,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으나 개인 기업체에서는 1만 7,000개, 회사법인에서는 5만 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김 과장은 “그동안 회사법인의 일자리는 계속 증가했는데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개인기업체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이제 회사법인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드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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