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플랫폼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12년 세워진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라이프레코드' 등을 통해 의료 데이터, 비대면 진료 중개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데이터 관리, 정보 처리, 인공지능(AI)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혁신적 의료기술의 보험등재 시스템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디지털 치료 기기’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 기기는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임상 효용이 검증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뜻한다. 기존 의약품처럼 임상 시험 실시와 치료 효과 검증, 규제 당국 허가, 의사 처방, 보험 적용 등의 과정을 거친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지만 ‘디지털치료제'로 불린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 등 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호흡재활 프로그램인 레드필숨큰과 암환자를 위한 예후관리 프로그램 레드필케어 등 2개 디지털 치료 기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들 기기들은 환자가 치료계획을 담은 소프트웨어 앱과 연동되는 건강 측정 기기를 활용해 치료 계획을 수행하면 의료진이 환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현재 환자 상태에 맞게 치료 계획을 조정해 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이 확산되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레드필숨튼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 기기는 환자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해주고 누적 데이터에 따라 치료 솔루션을 고도화하거나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구 절벽 등 사회 구조의 변화로 노인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디지털헬스 선진국들은 디지털치료기기 개발과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품목분류가 신설되고, 혁신의료기술평가 대상에 디지털치료도 포함됨에 따라 연내 레드필의 디지털 치료 기기 허가 임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IPO를 통한 공모자금도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임상과 우수인력 유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피프시맨틱스는 디지털 치료기기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치료기기 ‘레드필’을 비롯해 비대면 진료 솔루션 ‘닥터콜’과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을 삼각편대로 국내 디지털헬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은 민간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이기도 하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디지털헬스는 대표적인 데이터 기반 산업 분야”라며 “디지털헬스에 필요한 공통필수기술을 제공하는 기술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핵심 디지털헬스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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