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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는 옛말?…3,000달러 간다던 금의 추락

코로나19 직후인 1,600달러대로 급락

금리 상승에 비트코인과 경쟁서도 밀려

증권가 "아직 대체 불가…관심 유지해야"





한때 단위당 3,000달러 전망이 나오던 금값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 가치 매력이 반감한데다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일보다 1.19%(20.30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1,677.70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1,952.70달러보다 14%, 지난해 8월 2,051.7달러까지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에 달한다. 지난해 각각 2,300달러와 최대 3,000달러를 금값 전망으로 제시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체면을 구겼다.

최근 금값의 약세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으로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져 약세를 보인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조 9,000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이 9일 하원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다 고용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는 점이 금리 상승 전망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인기도 금에 대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2주 만에 다시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 말까지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46억 3,000만 달러 유출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는 37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금의 가격 형성 모델을 벤치마크해 탄생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급등한 점은 금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와 최근 인플레이션의 성격, 비트코인 한계 등을 감안할 때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 연구원은 “당분간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이 높겠지만 다음 주에 예정된 FOMC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금 가격의 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명목 금리 상승에도 유가 기저 효과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강화로 금 가격과 개연성이 큰 실질금리는 오히려 더 하락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신뢰성과 편의성·유동성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금이 단기 달러 반등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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