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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혁신에 가격 급락…니켈에 드리운 원유 데자뷔

러 등 공급 재개·생산 혁신에

10거래일만에 가격 20% 급락

셰일혁명 타격 원유 전철 우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혜주로 몸값을 띄우던 니켈이 암초를 만났다. 주요 광산이 공급을 재개한 데 이어 중국 기업이 혁신적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기술을 발표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니켈의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게 보면서도 장기 가격에 대해서는 수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전일보다 1.29%(208달러) 하락한 톤당 1만 5,9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3월 1만 1,055달러까지 하락했던 니켈 가격은 지난달 말 1만 9,689달러에 거래됐지만 이후 10거래일 만에 19%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품인 ‘대신 니켈 선물 ETN(H)’도 지난달 말 1만 8,840원까지 올랐다가 1만 4,965원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치솟았던 니켈 가격이 최근 하락하는 배경을 공급 확대 우려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니켈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러시아계 광산 기업 노르니켈은 오는 15일부터 시베리아의 광산 2곳에 대한 조업을 재개한다. 이들 광산은 노르니켈의 생산량 가운데 50.6%를 차지하며 작업 중 지하수 유입이 감지돼 지난달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필리핀의 민다나오섬 수리가오 지역의 니켈 광산 역시 우기가 끝나며 본격적인 조업을 시작한 점 역시 공급 부담을 키웠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의 1차적 하락 원인은 러시아와 필리핀의 공급 재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중국계 광산 기업인 칭산이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순도(Class1) 니켈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가격 측면에서 악재로 꼽힌다.칭산은 기존에 순도가 낮아 배터리용 니켈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업성이 떨어지는 고압산침출법(HPAL) 방식으로 가공해야 했던 라테라이트 니켈을 건식제련 방식으로 만들어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생산 비용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한 대당 니켈 비중이 높아지며 장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차전지 내 니켈 함량이 33%에서 9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차전지용 니켈이 니켈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 확대, 생산공정의 혁신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유가가 미국의 1~2차 셰일 혁명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는 것처럼 니켈 역시 기술 혁신으로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걷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기대했던 장기 가격 수준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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