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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린’의 음원차트 역주행 계기로… ‘유튜브가 이끈’ 역대 역주행 사례 돌아보니

2017년작 ‘롤린’, 유튜브 댓글 반응 영상 힘입어 4년만에 음원사이트 차트 ‘올킬’

역주행 시초는 2014년 EXID ‘위아래’… 멤버 직캠 동영상 인기에 기사회생

윤종신 데뷔 첫 음악방송 1위 '좋니', 출발점은 유튜브 라이브 클립의 인기


#지금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의 순위 차트에서 1위곡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 차지하고 있다.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는 곳은 물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도 24시간 누적 집계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24Hits’ 차트에서 지난 11일부터 정상을 차지했다. 일정 시간마다 업데이트하는 네이버의 바이브(VIBE)에서도 이 곡이 1위다. 약 4년 전인 2017년 3월에 나온 곡이란 게 독특한 점이다. 과거 곡이 다시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역주행’이다.

‘롤린’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인기순위에서 다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역주행’의 사례들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유튜브 내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이용자들의 눈에 띈 곡이 호응을 받으며 조회수를 올리고, 음원사이트에서도 스트리밍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 그 실질적인 시초 격으로 여겨지는 EXID의 ‘위아래’ 이래 여러 곡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재조명됐다.

브레이브걸스 역주행 인기에 발단이 된 유튜브 영상./유튜브 채널 ‘비디터’ 영상 캡처




◇‘롤린’, 유튜브 댓글반응 영상이 인기 끌어올리다=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에 ‘브레이브걸스 롤린 댓글모음’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방송, 각종 행사 등의 장면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편집해 올리는 채널로, 브레이브걸스의 영상도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방송, 군부대 위문공연 등 무대 모음과 댓글, 장병들의 반응 등을 편집했다. 그런데 조회수가 급상승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브레이브걸스는 이른바 ‘군통령’으로 불리며 군 장병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대중적인 반응을 얻은 걸그룹은 아니었다. 지난 2017년 ‘롤린’을 발매하며 일부 K팝 팬들 사이에서 숨은 명곡으로 회자됐고 일정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활동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음원사이트에서 반응이 왔고, 지니뮤직에선 지난달 말 처음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달 3일부터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멜론 24hits 차트에서도 지난달 28일 첫 진입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리더니 5일부터는 아이유의 ‘셀러브리티’(Celebrity)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11일 이후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차트는 일정 기간 이상 꾸준한 스트리밍이 없으면 순위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은 걸로 유명하다. 음악방송에도 나온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예능과 라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대중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종신.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2017년 ‘좋니’, 역주행의 출발은 유튜브 라이브 영상=가수 윤종신에게 ‘좋니’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의 기록을 안겨준 뜻깊은 곡이다. 2017년 7월 처음 발매됐을 때도 윤종신이 오랜만에 선보인 1990년대 스타일의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소소한 화제를 모았지만 큰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다.

그 무렵 소셜 미디어콘텐츠 브랜드 딩고뮤직의 유튜브 채널에 ‘좋니’의 세로라이브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 영상의 조회수가 급상승한 게 출발이었다. 이 라이브 클립은 현재 3,300만건을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공식 뮤직비디오보다 높은 조회수다. 여기서 시작된 역주행의 행렬에 멜론을 비롯한 음원사이트에서 발매 한 달 여 만인 8월 중순 1위를 차지했다. 차트 1위는 1996년 5집 앨범의 타이틀곡 ‘환생’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9월에는 KBS ‘뮤직뱅크’에서 워너원, 선미 등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한 지 무려 9,925일만의 음악방송 1위였다.

그룹 EXID. /서울경제스타DB




◇음원 역주행의 시초, 2014년 EXID의 ‘위아래’=걸그룹 EXID의 대표곡이자 음원 역주행의 사례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곡이 2014년 발표된 ‘위아래’다. 데뷔 3년차인 2014년 8월 발매 직후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음원차트 상위권엔 오르지 못했고, 방송활동을 정리했고 그룹의 지속 여부까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그해 10월, 멤버 유튜브에 멤버 하니가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직접 찍은 직캠 영상이 올라왔고 남초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인기를 끌게 된다. 음원차트 순위가 계단식으로 서서히 올라갔고 12월에 결국 1위를 차지한다. 12월에는 음악방송에도 재출연했고, 다음해 1월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의 한 사이클을 완성하게 된다. 지상파에서 EXID가 1위를 한 건 데뷔 이후 1,058일만이다.

멜론 음원차트에 오른 비의 ‘깡’./사진제공=’깡’ 뮤직비디오·멜론 차트


◇2020년 ‘깡’, 놀림의 ‘밈’이 역주행으로=비가 2017년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의 타이틀곡으로 ‘깡’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지금의 상황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뮤직비디오의 다소 오글거리는 콘셉트와 자신감이 과한 가사, 트렌드를 비껴간 과격한 안무로 조롱받았다. 유튜브 채널 ‘호박전시현’에 여고생이 이 곡을 커버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원곡인 ‘깡’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유튜브 댓글창에 모여든 누리꾼들은 묘하게 중독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즐기면서 비를 놀리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 냈다.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조회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원곡은 발매 3년만인 지난해 멜론 기준 100위 안에 재진입하는 역주행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더 큰 인기는 리믹스 버전이 얻었다.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뮤지션들과 함께한 ‘깡’ 리믹스 버전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까지 장악했다. 하이어뮤직을 이끄는 박재범과 래퍼 김하온(HAON), pH-1, 식케이(Sik-K)가 참여한 ‘깡 오피셜 리믹스’는 공개 직후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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