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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대신 ‘전기차’…폭스바겐, 감원으로 투자 실탄 확보한다

"투자 위해 비용 관리 필요"

폭스바겐 로고. /EPA연합뉴스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VW)이 인원 감축을 통해 전기자동차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14일(현지 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고령 노동자들에 대한 명예퇴직 제안 등으로 ‘네 자릿수’ 인원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AFP는 ‘네 자릿수’는 통상 2,000∼4,000명을 의미한다고 봤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내 공장 6곳의 일자리 12만 개 중 3,000∼4,000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독일 현지 언론인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감축 규모가 최대 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감원은 생산공정을 기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다. 폭스바겐 측은 성명에서 “그간 전기차와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덕분에 업계에서 변화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투자를 하려면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유럽연합(EU)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전기차 분야에 300억 유로(약 40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기존의 35%에서 70%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 방침에 따라 2023년까지 8,000명을 줄일 예정이며 아우디는 2025년까지 9,000명, BMW는 독일에서만 6,000명을 각각 해고할 계획이다. 미국 GM은 전 세계에서 1만 4,000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대규모 인력 감축 외에도 인수합병(M&A)·구조조정 등으로 ‘전기차 재편’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로 잘 알려진 PSA가 합병해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이번 합병으로 생산과 연구개발(R&D) 측면에서 50억 유로(약 6조 6,0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산업재편을 위해 경영난에 빠진 자국 자동차 기업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유도한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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