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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발 담근 국내 투자자 '좌불안석'

유동성 축소 조짐·美 금리상승에

선전종합지수 한달 새 10% 하락

텐센트·알리바바·귀주모태주 등

원정 개미가 산 종목 수익률 처참

韓 개미 "1배 ETF가 몇 주 새 20% 가까이 떨어져" 실망

“기술주 중심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 신중 접근 필요”


중국 주식에 발을 담갔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이 유동성 축소 조짐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주요국 중 가장 거친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알리바바와 같은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까지 내놓자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6일까지 최근 1개월간 10.7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나스닥지수의 하락(-4.43%)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면서 주요국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동양의 나스닥’을 표방하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산출한 항셍테크지수는 최근 한 달간 18%나 밀렸다.

한국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바이오·친환경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를 늘려왔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현재 국내의 홍콩 주식의 보관 규모만 약 4조 2,000억 원에 이른다. 전년 말(약 3조 5,500억 원)보다 18.30% 늘었다. 여기에 한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이 사들였다. 가령 중국 전기차 산업군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 ETF의 경우 올해 초 이후 개인 순매수는 5,655억 원에 달한다. 국내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 수준이다. 이와 함께 국내 운용사들이 야심 차게 내밀었던 항셍테크ETF들도 올해 들어 많게는 개인 자금이 1,000억 원씩 몰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재 수익률은 처참한 상황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는 한 달간 24.81%나 떨어졌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의 주가도 18% 빠졌다. 1배짜리 ETF가 한 달에 20%씩 떨어지는 충격을 경험한 셈이다. ‘원정 개미’들이 직접 사들였던 텐센트·알리바바도 약 15% 선의 낙폭을 보였고 중국 시가총액 1위 귀주모태주도 20% 이상 고꾸라졌다.



이런 하락세는 중국 당국자로부터 시작됐다.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이 이달 초 통화 완화 정책이 금융 자의 거품(버블)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자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상승의 충격도 더해지자 성장·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줄줄이 빠졌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6%로 제시한 것도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7~8%를 예상했기 때문에 실망감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까지 꺼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텐센트·알리바바 등 주요 인터넷 기업에 ‘반독점법 위반’의 명분을 내걸어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중 알리바바는 보유한 언론사 지분을 팔라는 압박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증시의 조정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산시증권의 투자전략팀은 “중국 기업의 압박과 주가 고평가 등이 맞물려 기술주의 주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정부 정책의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고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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