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은 뒤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백신 효과를 높이는 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한수면학회는 백신을 맞은 후에 4시간 이하로 잠을 잘 경우 항체가 덜 생성돼 백신을 맞은 날 밤에는 잠을 푹 자야 한다고 17일 권고했다.
백신을 맞고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며 면역 기능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잠을 많이 자야 신체의 항상성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 최소 1주일 전부터 충분히 자고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는 것이 좋다. 일이 남아 있다고 수면 시간을 줄인다면 낮에 더 긴 시간 동안 피로를 야기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수면학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일과 휴식, 수면의 경계가 모호해져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규칙적인 출퇴근 등이 사라지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사람도 적지 않다.
수면학회에 따르면 좋은 수면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침실을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을 위한 컴퓨터는 아예 침실 밖으로 치우고 스마트폰 역시 침대와 멀리 두는 것이 좋다. 깨어 있는 활동과 취침 시간 사이에 과도기적 시간을 둬 수면을 예열하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풀다가 잠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든다.
정기영 수면학회 회장(서울의대 신경과 교수)은 “평소 7시간 이상 적절하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잠을 푹 자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 충분한 수면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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