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혼 늘고 코로나까지…‘웨딩마치’ 역대 최저

2020년 혼인·이혼 통계

결혼 10.7%↓ 21만건…9년째 감소세

한경연, 여성고용률 57.8%, OECD 31위

초혼연령 늦어져 女 30.8세 최고치

이혼 3.9% 감소…황혼이혼은 늘어





지난해 결혼 건수가 간신히 20만 건대를 턱걸이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 자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웨딩 마치를 올리는 부부 수는 9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혼도 코로나19 영향에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혼인신고 기준) 건수는 1년 전보다 10.7% 감소한 21만 4,000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70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97년 30만 건대로 진입한 뒤 2016년 20만 건대로 떨어졌고 2012년 이후 9년 연속 감소하면서 이제는 10만 건대가 목전에 왔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줄면서 사상 최저치였다.

특히 지난해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8세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력 단절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혼인을 최대한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리나라 30~40대 여성들은 일터를 떠났다가 쉽게 직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여성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한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0%, 57.8%로 OECD 37개 국 중 33위와 31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5~29세 71.1%로 가장 높았다가 30~34세 64.6%, 35~39세 59.9%로 낮아졌다. 주요 5개국(G5) 여성 고용률 그래프가 20~40대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50대 들어 감소하며 포물선을 그리는 것과 차이가 있다.



다만 남성의 초혼 연령은 1년 전보다 0.1세 줄어든 33.2세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줄었다. 결혼을 서두른다기보다 코로나19로 40대 이상 남성의 국제결혼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경력 단절 등으로 여성들이 결혼을 더욱 기피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성의 초혼 연령 증가는 저출산을 더 부채질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혼인 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4월(-21.8%), 5월(-21.3%)의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했고 국제결혼 역시 1년 전에 비해 35.1%(8,000건) 급감한 1만 5,000건에 그쳤다.

앞으로의 예측도 좋지 않다. 20~30대 총인구가 줄어드는데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하지 않아도 좋다’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악화와 현 정부 들어 급등한 집값도 결혼 기피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신혼 부부의 힘만으로는 전셋집 마련조차 어려워져 결혼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보며 좌절감에 빠진 청년이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혼은 10만 6,500건으로 1년 전보다 3.9% 줄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와 법원 휴정 등 처리 절차가 길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체 이혼 숫자는 줄었어도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 된 ‘황혼 이혼’은 3만 9,700건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특히 전체 이혼 중 30년 이상 부부의 비율이 15.6%나 됐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