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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탄 줄 알았는데...속만 타는 쿠팡 주주들

18일 임직원 보유 3,400만주 이어

23일도 큰손 물량폭탄 나올수있어

보호예수 해제 불안에 주가 약세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은 쿠팡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임직원 보유 주식 일부의 보호예수가 당장 18일에 풀리는 등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은 전 거래일보다 3.84달러(-8.15%) 내린 4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58% 하락한 47.13달러에 마감한 후 이틀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100조 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약 83조 5,000만 원까지 줄었다. 전체 임직원의 스톡옵션 6,570만 주 중 3,400만 주의 보호예수가 18일 풀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전체 주식의 4.8%에 달하는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그러나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보고서에 주가가 상장 뒤 3거래일 연속으로 공모가를 웃돈다면 쿠팡 대주주가 아닌 직원들도 상장 6일째부터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다고 명시했다. 블룸버그는 “기업공개(IPO) 이후 1주일이 조금 지난 후에도 이득을 볼 수 있게 한 이례적인 조항 덕분에 쿠팡 내부자들은 목요일(18일) 주식을 내놓을 태세를 갖췄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상장한 지 12일 후 주가가 공모가의 33%를 웃돌면 대형 투자자들이 지분 일부를 팔 수 있도록 한 예외 조항도 불안 요인이다. 23일에도 쿠팡 주가가 46.55달러 이상이면 큰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쿠팡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이달 11~12일 쿠팡을 약 6,875만 달러(약 771억 원) 순매수했다. 이틀 연속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이다.

쿠팡의 적정 주가 수준도 논쟁거리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가치를 매길 때 주가매출비율(PSR)을 쓴다. 아마존 등의 PSR과 비교해 어디가 더 높은지 따지는 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 첫날 쿠팡의 PSR은 5.4배로 아마존(3.4배)보다 높고 알리바바(5.4배)와 비슷했다. 보통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처럼 적자를 감수하고 규모의 경제에 매진하는 e커머스 기업에 전통적인 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총상품판매액(GMV)과 주가를 비교하기도 한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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