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사용 후 수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이 손 잡은 이너보틀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혁신 스타트업이다. LG화학이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하면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물류 업체가 이를 수거하면 양사가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너보틀은 투명한 플라스틱 병 안에 실리콘 파우치에만 내용물이 담기는 구조의 용기를 만들기 때문에 껍데기인 외부 플라스틱 용기는 별도 세척 없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기 안에 들어가는 실리콘 파우치도 LG화학의 NB라텍스 소재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실리콘보다 탄성이 높고, 산소 차단율도 5배 이상 우수하다. 두 회사는 향후 식품·의약품 용기 분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허성우 LG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ESG 분야의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공존하는 친환경 석유화학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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