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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뱅커 대상-심사평] 코로나 파고에도 혁신·도전, 한국금융의 새로운 미래 그려

심사위원장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2020년은 국내 금융시장에 위기가 엄습한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던 한 해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쳤고, 금융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은행, 카드, 보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금융업의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됐다. 특히 핀테크, 빅테크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촉발한 금융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상황 아래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펜데믹을 가져온 전례없는 전염병이지만 대내외 불안 요소 속에도 국내 금융사들은 기존에 지니고 있던 경쟁력의 바탕 아래 디지털 혁신으로 무장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 심사를 맡으며 우리 금융산업이 당면한 과제와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국내 금융사의 도전과 혁신을 통해 한국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경영 노하우로 무장한 금융인과 금융기관을 선발하는 절차는 흥미롭기까지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베스트뱅커 대상 수상사와 수상자를 함께 선발하는데 노력한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올해도 베스트뱅커 대상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금융기업과 금융인들이 응모했다. 그만큼 심사에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경쟁만큼 심사위원들도 부문별로 세부 심사 기준을 두고 수상자와 수상사를 선정했다. 선정기준은 공통부문에서 △공익추구 및 윤리경영 노력(30점) △사회 공헌과 고객 만족도(20점) △리더십과 업계 기여도(20점) △고객 서비스 개선(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10점) 등이다.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에서는 △독창적인 상품·서비스 개발(30점) △마케팅 지원제도 도입(10점) △고객만족도(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20점) △정도 영업 및 회사 기여도(20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 결과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베스트 뱅커에는 ‘혁신금융’으로 미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허 인 KB국민은행장이 선정됐다. 허 행장은 탄탄한 경영성과와 혁신경영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졌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또한 확보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은행권 1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스트 여성 뱅커를 수상한 이수경 NH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 부행장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통해 여성 뱅커들에게 귀감이 됐다.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카드고객행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카드회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에 올랐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농협은행은 책임자의 지위와 전문성을 강화했고, 이 부행장은 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더한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스트뱅크에는 ‘올원뱅크’를 통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는 생활 필수 금융플랫폼을 만든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 농협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올원뱅크는 ‘시니어·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을 확대하며 금융의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관적인 안내 문구를 제공하고 음성뱅킹, 큰글모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베스트 사회공헌상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한 가치 창출로 사회에 행복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사회공헌에 나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의료계를 위한 지원에 주력했다. 의료진에 대한 구호물품 지원, 식료품 지원 등을 진행했고 해외 교민에게도 마스크를 보내 후원했다. 착한 임대인 동참, 소상공인에 금융지원 등 사회 전반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서민금융상은 다양한 상품을 통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IBK기업은행(024110)이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금융취약계층, 중소상공인의 연체 발생과 신용 하락 방지 활동 등에 주력했다.

‘글로벌 자산관리 명가’로 차별화된 투자철학과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정체성을 확립해온 SC제일은행이 베스트 개인금융을 수상했다. 한국판 뉴딜 3대 분야(디지털·그린·안전망) 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코로나 피해 중소·소상공인에 포용금융 지원을 확대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우리은행은 베스트 기업금융에 선정됐다.이들 은행들은 개인의 자산관리와 기업의 금융지원 등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여신금융인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재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선정됐다. 베스트 여신금융에는 카드 업계에서 KB국민카드, 캐피탈 업계에서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수상했다. 베스트 저축은행인과 베스트 저축은행에는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와 SBI저축은행이 선정됐다. 가계대출 규제강화와 내수시장의 장기불황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베스트 금융공기업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선정됐다. 예금보험공사는 2020년도에 성실하게 분할상환을 이행 중인 채무자가 조기상환 하는 경우 추가적인 감면을 제공하는 성실상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심사위원들은 사회소외계층 범위 및 감면율 확대, 이자율 조정 시 적용금리 인하 및 특례 조건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 채무자의 채무 부담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금융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혁신을 이어가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경쟁해야 하는데다 경제 위기 상황에 금융 소외 계층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적인 기능까지 수행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금융기관과 금융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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