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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감이 뭐지?'...디지털시대 문해력 저하 "남 일 아니네"

화제가 된 EBS '당신의 문해력'

영상에 익숙해지면서 글 읽기 기피

문장·단어 이해부족 실태 보여줘

EBS ‘당신의 문해력’ 한 장면. /사진제공=EBS




# 고교 영어 수업, 단어를 배우던 학생들이 ‘위화감’, ‘가제’, ‘양분’ 등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baby sitter’는 알지만 ‘보모’의 뜻은 모르고, 변호사는 알아도 ‘변호’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영어 선생님은 국어 단어 뜻을 설명하느라 진도를 내지 못한다.

#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했던 가정통신문 내용을 점검하는데, 아이들이 저마다 틀린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긴 글을 읽지 않는다. 긴 글에서도 원하는 정보만 읽는다”고 호소한다. 결국 선생님은 가정통신문을 세 줄로 요약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8일부터 방송 중인 EBS의 6부작 ‘당신의 문해력’을 통해 방송된 장면들이다. 유튜브 영상이나 모바일로 정보를 접하고 ‘세 줄 요약’에 익숙해지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글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 현실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이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BS가 방송과 함께 공개한 ‘성인 대상 문해력 테스트’ 참가자는 23일 현재까지 27만 명을 넘어섰다. 방송 후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 학습능력 걱정하기 전에 엄마들은 어떤지 생각해봤다” “중3 어휘력 테스트를 직접 해 봤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방송에 소개된 현실은 적잖이 충격적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인 단어 뜻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제작진이 국내 최초로 실시한 중학교 3학년 대상 대단위 어휘력 시험에서 약 2,400여명의 참가 학생 가운데 혼자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춘 학생은 10%에 그쳤다. 명문대 출신의 공기업 직원이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이 문제가 어린이,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님을 방증한다.

연출을 맡은 민정홍 PD는 “주변 교사들은 ‘이게 현실’이라고 인정하더라”며 “지난해 ‘다시, 교육’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만난 교사와 대학교수 모두가 문해력에 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를 좀더 명확히 다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민 PD는 “지금까지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던 문해력 부족이 남의 얘기가 아니라고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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