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사진) 한솔그룹 회장이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조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건 한솔그룹이 2015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래 처음이다.
한솔제지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날 한솔테크닉스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조 회장은 기존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세 곳 모두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오너 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는 한솔그룹의 두 주축이 되는 양대 계열사로 그룹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 1조 5,098억 원, 영업이익 945억 원을 달성했다. 한솔테크닉스는 매출 1조 1,948억 원, 영업이익 324억 원을 달성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등 계열사에 대한 영향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전인 2014년 말 조 회장의 한솔제지 지분율은 3.34%에 불과했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인 지난해 초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10.28%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다시 17.23%로 높아지면서 한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0.28%에 달한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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