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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달래기 나선 금융지주, 너도나도 "중간 배당"

배당 제한 탓 금융주 매력 떨어지자

KB·하나·우리·신한 등 적극 검토

농협지주도 추가 배당 가능성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중간 배당을 예고했다. 금융 당국의 자제령으로 지난해 배당 성향이 감소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13기 주주총회에서 “중간 배당·분기 배당·반기 배당도 이미 KB금융 정관에 허용돼 있다”며 “최근 배당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배당 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라며 “(이 목표치에)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주총이 열린 하나금융 역시 중간 배당·기말 배당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했다. 해당 안건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 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늘어난 배당가능이익으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이 올해 중간 배당 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도 전날 주총에서 최대 연 4회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0년 배당 성향을 20%로 최종 확정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향후 중간 배당 등의 방식으로 추가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배당금 전액이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점을 들어 ‘배당 성향 20% 이하’라는 금융 당국의 권고안에 대해 예외를 강하게 요청해왔다.

이처럼 금융지주사가 일제히 배당 확대를 언급한 것은 금융 당국의 배당 제한으로 인해 금융주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금융사의 배당 성향을 20%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이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배당 성향을 낮췄다.

이로 인해 배당금이 줄면서 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배당 성향을 20%로 축소해 배당금이 16∼20% 정도 축소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모두 언급하지만 실제로 코로나19 확진 추이, 백신 보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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