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신청·접수가 29일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매출 증가를 이유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경영 위기 업종으로 지정돼 지원금을 받는 업체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일각에서는 지원 규모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여행·공연 등 경영 위기 업종 112곳을 비롯해 1차 신속 지급 대상자 250만 명을 확정하고 버팀목자금 플러스 지원을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전 6시부터 온라인으로 버팀목자금 플러스 신청을 받기 시작해 오후 5시 기준 44만9,000여명에게 8,456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버팀목자금 플러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까지 지급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중 최대 규모인 6조 7,000억 원이 편성됐다.
이번 버팀목자금 플러스 지원책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 200만~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 경영 위기 업종 112개가 선정됐다. 경영 위기 업종으로 지정된 여행·영화·공연·운송업의 경우 200만~30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인이 다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최대 4개 사업체에 대해 1,000만 원까지 지급된다. 매출 감소율 60% 이상으로 300만 원을 받는 업종은 여행사, 영화관, 자연공원, 청소년 수련 시설, 항만 내 여객 운송사 등 5개다. 매출 감소율이 40% 이상~60% 미만으로 250만 원을 받는 업종은 예식장, 목욕탕, 공연 시설, 컴퓨터 게임장 등 23개다. 매출 감소율 20% 이상~40% 미만으로 200만 원을 받는 업종은 이·미용실, 독서실, 태권도장, 전세 버스 운영사 등 84개다.
경영 위기 업종으로 시정돼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업종은 지원금 규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대체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병철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회사당 200만 원 정도면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금액인데 이왕 해줄거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배려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신청을 받는 버팀목자금 플러스는 이전과 달리 매출이 증가한 업체의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일부 업체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하반기에 창업을 해 지난해 매출이 조금 늘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한다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3시간 만에 지원금 신청자가 14만 6,000명이 몰려 콜센터를 비롯해 채팅 상담 등이 원활하지 않았다. 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첫날 2~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보다 상담 인원이 2배가량 늘어난 1,000명이 배치됐지만 신청자가 폭주해 콜센터를 비롯해 채팅 상담이 원활하지 않아 소상공인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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