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기회 감소 등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회계 결산 결과 사업이익으로 4,105억 원을 벌어 회원복지비(회원퇴직급여 이자 등)로 2,602억 원을 지급하고도 1,5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516억 원이 증가한 규모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2016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달성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군인공제회 자산은 12조6,958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 1,179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 등)은 2,746억 원이 늘어난 7,382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지급준비율은 전년 105.8%에서 2.7%포인트 오른 108.5%를 기록하는 등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자본잉여금은 회원이 불입한 원금과 이자를 일시에 지급하고도 남는 잉여금을 가리킨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군인공제회는 외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14년 연속 최우수기업신용도(e-1)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군인공제회의 자산운용 성과를 분석해 보면 주식을 비롯해 채권, 대체, 부동산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과가 나타났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 원이 넘는 총 자산을 각각 △주식7.4% △채권 10.5% △대체투자 20.8% △부동산 24.7% △사업체 및 기타 36.6%로 운용 중이다.
특히 지난 3년여 동안 부진사업장을 정리하여 7,200여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등 투자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했다. 군인공제회는 "이를 통해 현재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되고 있고 투자된 자산들이 건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점이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신규투자 자금도 늘렸다. 과거 1조~1조5,000억 원 대로 배정하던 규모를 지난해 2조5,800억 원, 올해 2조1,000여억 원 규모로 대폭 늘리며 미래 수익 창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인공제회는 올해도 목표 수익률(4.5%) 이상의 수익창출을 위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투자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기존 400억~600억 원 규모에서 벗어나 1,000억 원 내외 대규모 투자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투자방식에 있어서도 프로젝트 펀드나 직접투자 사업을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변동성이 큰 주식 비중은 점차 줄일 예정이다. 대신 우량 실물자산을 비롯한 신성장산업과 미래 4차산업이나 부동산·대체투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근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재임기간 중 자산 15조 원 달성을 비롯해 회원주택 1만 호 공급과 최근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평가지표를 개발하여 공제회의 가치를 제고함은 물론 지속 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성과관리와 경영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경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흑자경영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 회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공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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