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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건설사 맞나?...SK건설, 이번엔 사모펀드 손잡고 ESG 경영 고삐

SK에코플랜트 사명 변경 검토

폐기물 처리산업 M&A·발전용 연료전지 투자 등 광폭행보





계열사 생산시설 건설을 주력으로 했던 SK건설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친환경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실제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건설사 색채를 지우기 위해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할 예정이다. 회사는 사명변경에 맞춰 2023년까지 세전영업 현금흐름(에비타·EBITDA)의 절반인 4,000억 원을 친환경 사업에서 내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총 3조원의 인수합병 계획을 세우는 한편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PEF)운용사 등 자본시장 참여자와 손을 잡았다.

SK건설의 친환경 사업 중 가장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분야는 폐기물 처리산업이다. 지난해 전국망을 가진 폐기물 처리 기업인 EMC홀딩스 지분 100%를 1조원에 인수했고, 지난해는 EMC홀딩스를 통해 지분 70%를 들고 있던 경주지역 폐기물처리 업체인 와이에스텍의 잔여 지분 30%를 1,600억 원에 사들였다.

EMC홀딩스는 산업폐기물과 하폐수를 처리하는 종합환경기업인데, SK건설은 SK하이닉스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수처리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EMC홀딩스의 매출은 2019년기준 3,808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5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17%수준으로 높으며, 계열사 중 와이에스텍은 70%에 이른다. 앞으로 계열사 처리 물량과 산업단지 개발 과정에서 자원순환센터 건설을 앞두고 있어 외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SK건설의 예상이다.

상대적으로 수처리시설의 영업이익률은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고순도 처리시장이 확대되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SK건설의 기대다.

SK건설은 폐기물 처리 산업 전반에 걸쳐 단계별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인 LX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1,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SK건설은 약 15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한국성장금융·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성과에 따라 최대 3호 펀드까지 마련해 투자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폐기물 처리 기술이 높은 해외 기업 투자도 사모펀드 운용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규제가 강하고 관련 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폐플라스틱 소각을 활용한 발전소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에너지 사업 중에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설 사업을 위해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국내에 주기기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SK건설은 블룸에너지의 기술력과 SK건설의 개발과 시공 능력을 토대로 동남아에서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건설업에서는 중소형 가구 건설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DS네트웍스자산운용과 1,020억 원 규모로 부동산 개발을 위한 블라인드 펀드 설정에 돌입했다. SK건설은 시공사지만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한다. 서울 강남, 종로, 여의도 등에 1~2인 가구를 위한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되,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건축자재를 활용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SK건설과 금융자문사 삼성증권 등이 400억 원을 투입하고 행정공제회가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경영이 활발하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익 없이 이미지 개선을 위한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SK건설의 투자와 경영이 성과를 낸다면 국내에서 ESG경영의 첫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건설의 주요 환경사업





















폐기물 사업수처리·폐기물 매립 소각 업체 EMC인수산업단지 개발 시 폐수처리시설 활용
1,200억 원 폐기물 투자 블라인드 펀드 조성 폐기물 산업 밸류 체인별 기업 투자
친환경 주택 건설1,020억 원 블라인드 펀드 조성친환경 소재·설계 반영한 1~2인 가구 건설
에너지 사업블룸에너지와 합작사 설립블룸에너지 전담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설 건립 및 동남아 미국진출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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