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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추천서] 싸이퍼 "'비의 아이들' 타이틀, 자신감과 자부심이에요"


[입덕추천서] K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로 도전장을 낸 차세대 스타를 소개합니다.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싸이퍼(Ciipher)의 데뷔 과정은 특별했다. 가수와 배우로서 톱을 찍은 비(정지훈)가 제작한 아이돌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음악 방송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먼저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이었다. 여기에 직접 만든 음악을 선보이며 실력을 어필하고 있는 이들은 차근차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차세대 K팝 대표 그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단단하다.

데뷔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싸이퍼(현빈, 탄, 휘, 케이타, 태그, 도환, 원)는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다. 싸이퍼는 “열흘간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다”며 긴 연습 생활을 거치고 돌고 돌아 모인 순간들을 더욱더 소중하게 느끼고 있었다.

싸이퍼는 ‘암호를 가진 자들’이라는 뜻으로, 무대 밖에선 팬들에게 하염없이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무대 위에선 암호를 가지고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데뷔 앨범 ‘안꿀려’는 풋풋한 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싸이퍼로서 내닫는 첫 걸음을 당찬 모습의 사랑으로, 때로는 설레고 어려운 감정들로 풀어냈다.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타이틀곡 ‘안꿀려’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곡으로, 짝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태그가 작사 작곡하고, 케이타가 작사에 참여했다.

싸이퍼 원, 현빈, 케이타(왼쪽부터)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 싸이퍼의 데뷔 과정은 어땠을까?

싸이퍼는 탄(26)부터 휘(23), 현빈(22), 케이타(21), 태그(20), 도환(19), 원(19)까지 7명의 멤버로 이뤄져 있다. 맏형과 막내의 나이 터울이 7살이 날 정도로 나이대가 다양하다.

탄은 가장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친 멤버로, 11년간 아이돌 그룹 준비를 했다. 2014년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노 머시(NO MERCY)’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탈락한 뒤 군 입대를 선택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도환과 케이타는 각각 5년, 8년간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YG보석함’에 출연해 서바이벌을 펼쳤다.

리더인 현빈은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에 도전했고, 원은 MBC 아이돌 제작 프로그램 ‘언더나인틴’에서 최종 멤버로 선발돼 그룹 원더나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휘는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Q. 케이타와 태그는 아이돌 그룹을 하기 위해 각각 일본과 태국에서 왔다고 들었어요.

케이타 - 한국에 온 지는 3년 됐어요. 이전에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요. 사실 저는 아이돌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님이 먼저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제게 춤을 춰보라고 시키고 영상을 찍어주시곤 했었죠. 제가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오히려 이 일이 힘들 거라고 걱정하셨어요.

태그 - 어릴 적 태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게 됐는데,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가 엄청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이 태국에서 한 번씩 열릴 때마다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몰래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조금씩 오디션에 붙기 시작하고 회사와 접촉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게 됐어요. 최종 합격한 뒤에는 홀로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Q. 탄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노 머시’ 탈락 후 힘들었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는데 어떤 심경이었나요?

탄 - '노 머시' 얘기가 나왔을 때 정말 좋았는데 그때 뭔가 '내가 정말 (데뷔) 하는 건가?'라는 생각 때문에 울컥했어요. 당일에 고맙게도 몬스타엑스 선배들이 쇼케이스를 라이브로 보고 전화를 해서 ‘잘 봤다’고 해줬어요.

Q. 현빈과 함께 ‘프듀X’에 출연했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은 먼저 데뷔를 하고, 현빈은 다른 곳에서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어땠나요?

현빈 - 질투보다는 조바심이 났어요. 빨리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었었거든요. 그래서 조바심이 난 상태로 연습을 하게 됐어요. 저뿐만 아니라 그런 경험을 한 멤버들이 많아서 같이 연습하면서 ‘두고 보자. 어떻게든 잘 돼서 다시 만났을 때는 떳떳하게 서로 잘 보고 있다는 응원을 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스타쉽이나 ‘프듀X’ 연습생들과 만나서 사진도 찍고 챌린지도 많이 했어요. 많은 동료들이 같은 시기에 활동하게 돼서 신기하고, 그때 감정들과 기억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다 성공해서 만난 거니까 서로 응원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싸이퍼 도환, 탄, 휘, 태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 싸이퍼의 주목 포인트는?

싸이퍼가 자신 있게 외친 ‘싸이퍼가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는 멤버들의 작사 작곡 능력, 각자 뚜렷한 개성, 누구보다 잘 맞는 팀워크이다. 멤버 중 태그, 케이타, 원이 작사 작곡을 할 수 있고, 이번 앨범 트랙도 이들의 자작곡으로 꽉 채웠다.

Q. 데뷔 앨범 타이틀곡부터 멤버(태그) 자작곡 ‘안꿀려’가 선정된 것이 눈에 띄네요.

태그 - 신인의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까 기쁘고 행복하기도 한데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만든 곡을 대중들에게 들려드리는 거니까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도 됐거든요. ‘잘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지금 ‘안꿀려’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 노래 같지 않아요. 책임감도 있지만 아직은 부담감이 커요.

휘 -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골라서 더 의미가 있었어요.

현빈 - 지훈이 형(비)이 ‘안꿀려’를 듣고 정말 꽂혔어요. 원래 회사에서 진행하던 콘셉트도 ‘안꿀려’에 맞춰 다 바꿨고, 데뷔 일정도 빨리 진행하게 됐어요.

Q. 각자 프로듀싱팀을 꾸려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태그 - 저는 멜로디 메이킹을 전공으로 해서 비트를 만들 때는 프로듀서 지인과 함께하거나 회사 작곡가분들과 작업을 해요. 그런 환경에서 작업하니까 더 수월하게 곡을 만들고, 편하게 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요. 곡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에요.

원 - 저도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분이 있어서 함께 하고 있어요.

케이타 - 모든 걸 혼자서 생각날 때 하는 스타일이라 혼자 작업하고 있어요.

Q. 멤버별 개성이나 강점은 어떤 것인가요?

도환 - 심금을 울리는 보이스를 갖고 있어요. 목소리가 개성이죠. 해금을 연주하기도 하고, 동양적 이미지예요. ‘유교 보이’예요.



태그 - 첫 번째 장점은 랩이에요. 음악을 하는 것도 좋은데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자신 있어요. 누구에게도 안 꿀릴 자신도 있고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해요.

현빈 - 각자 이미지를 보면 탄은 든든하고, 태그는 센 힙합 이미지잖아요. 저는 그 사이에서 이미지를 중화할 수 있는 청량하고 순백한 이미지예요. 또 팀 내 셋째이지만 리더에요.

탄 - 제일 나이가 많은 큰 형인데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키도 덩치도 큰 편이에요. 군대를 갔다 온 것도 강점이고요. 연기도 할 수 있어요.

원 - 무대 위와 아래 반전 매력이 있어요. 눈웃음이 강점이고요. 작사 작곡도 할 수 있어요.

케이타 - 이 팀의 비타민이에요. 제가 있어야 이 팀이 시동을 걸고 나갈 수 있어요.

휘 - 덩치에 비해 춤출 때 힘이 많은 편이에요. 나중에 ‘안꿀려’와는 다르게 센 콘셉트를 하게 되면 무대를 부술 수 있어요.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해요.

Q. 멤버들 간의 사이가 좋은가 봐요.

현빈 - 멤버 간에 나이 터울이 있어도 허물없이 자유롭게 하는 편이에요. 팬분들이 보기에도 그런 모습이 좋게 보일 것 같아요. 각자 개성이 뚜렷한데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서 입덕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태그 - 사이가 정말 좋아요. 서로 미워하는 게 없어요. 그런 걸 보고 대중분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싸이퍼에게는 ‘비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데뷔 전부터 비와 함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SBS ‘집사부일체’, KBS2 ‘불후의 명곡’ 등 굵직한 예능에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도 성공했다. 그때마다 비는 냉철한 제작자로서, 먼저 성공을 거둔 선배로서, 또는 든든한 형으로서 싸이퍼가 가야할 길을 인도했다. 싸이퍼는 모두 비를 ‘지훈이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Q. 음악 방송보다 예능에서 먼저 얼굴을 알리게 됐는데 어땠나요?

현빈 - 신인들은 나가기 힘든 프로그램에 지훈이 형 덕분에 나가게 돼서 영광이었어요. 아이돌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이름을 알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방송에 나가고 난 뒤 우리 어머니 친구들도 싸이퍼를 다 아는 걸 보니 방송의 힘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어요. 첫 시작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성공적인 것 같아요. 지훈이 형에게는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도환 - 데뷔 전부터 많은 카메라 앞에 서다 보니까 빨리 카메라에 익숙해지기도 했어요.

Q. ‘비’라는 명성에 따른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케이타 - 부담감이 많아요. 그래서 연습도 많이 하죠. 대신 존재 자체로 힘이 많이 돼요. ‘뒤에 아빠가 있다'라는 느낌이에요.

휘 - 우리가 힘들 때가 언제인지 눈치채고 바로 연락이 와서 ‘형만 믿어라’라고 말해주세요. 그런 말이 원동력이 돼서 지치지 않게 되죠.

태그 - ‘비의 아이들’이라는 타이틀이 처음에는 부담감이었다면, 이제는 자신감과 자부심이이에요.

현빈 - 우리의 명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훈이 형의 명성에 누가 되면 안 되니까 더욱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지훈이 형을 뛰어넘자’는 것을 목표로 임하고 있어요.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 싸이퍼의 미래 모습은?

싸이퍼가 그리는 미래 싸이퍼의 모습은 뚜렷하다. 비는 싸이퍼가 "천천히 가는 것을 원한다”라며 “올해 신인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마음을 내비쳤지만, 싸이퍼는 패기만만하다. 대중들에게 싸이퍼를 각인시키고 싶고, 가시적인 성과도 얻고 싶다. 그보다 더 먼 미래를 그리며 벅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Q. 싸이퍼의 1개월 후, 1년 후, 5년 후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빈 - 1개월 후에는 싸이퍼 이름을 알리고 다음 2집이 기대되는 신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2021년 K팝을 이끌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요.

1년 후에는 신인상을 타서 회사 트로피장에 놓고 싶어요.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놓고 싶네요. 또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우는 후배들이 생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됐으면 해요. 우리를 봤을 때 ‘멋있는 선배다’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을 보니 다들 연륜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진짜 연륜을 무시 못 하는 구나’ 싶었어요.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5년 후에는 ‘싸이퍼’하면 ‘실력이든 어떤 면이든 다 인정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남자 아이돌’ 하면 ‘싸이퍼’가 떴으면 해요. 또 ‘오래 봤으면 좋겠다’ ‘장수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요즘은 장수 그룹들이 많잖아요. 우리도 계속 그룹 활동 이어가면서 10주년, 20주년을 함께하고 싶어요.

Q. 어떤 팀으로 각인되고 싶나요?

도환 - 음악적으로 좋은 평을 듣고 싶고, ‘개개인 매력도 뛰어나고 개성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태그- ‘잘생겼다' ‘귀엽다’ ‘멋있다’라는 말도 기분 좋지만, 음악적으로 ‘잘한다'는 이미지를 새기고 싶어요.

현빈- K팝이 요즘 유명하다 보니까 팬분들 뿐만 아니라 대중분들이 우릴 봤을 때 ‘그게 K팝이지’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 선배 무대를 보고 ‘애국심이 끓어오른다’라고 말하는 댓글을 봤는데, 우리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왔으면 해요.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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