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이어진 집값 폭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 영향으로 전국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줄어드는 분위기다.3월 들어 전국·수도권·서울 등 지역의 아파트 상승률은 모두 전주 대비 감소했다. 시장을 이끄는 힘 자체는 약해졌지만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서초구 평균 아파트 값은 3월 들어 18억원을 넘어섰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7%다. 그 전달인 2월 수치인 1.31%보다 줄어들었다. 수도권에서도 1.71%에서 1.40%으로 줄었고 서울도 0.67%에서 0.49%로 감소했고, 지난달 2.30%으로 2%대를 넘어섰던 경기 아파트 상승률도 3월 1.77%로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원 관게자는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경기는 중장기 시장안정 전망 확대,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 미국 국채금리 및 시중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30대 이해 매수 감소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약화했지만 인천은 오히려 상승폭을 넓혀나갔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2월 1.77%였지만 3월 2.07%로 2%대를 넘어섰다. 인천의 상승률이 지난 1월 1.0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만에 상승폭이 두배가 된 것이다. 인천의 이 같은 상승세는 교통호재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0.68%)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0.56%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에서 평균 집이 가장 비싼 서초구의 경우 3월 들어 평균 아파트 값이 18억원을 넘었다. 지난 2월 17억9,752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오른 18억778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 9억원을 돌파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3월 들어 더 올라 9억7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99%에서 0.70%으로 줄었고, 수도권(1.04→0.73%)도 1%가 되지 않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0.60→0.38%)과 경기(1.24→0.78%)도 상승폭이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 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들을 위주로 올랐지만 매물이 누적되고 계절적 비수기를 맞으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권에서는 입주물량 영향을 받은 과천이 -0.45%로 하락폭을 넓혔고, 성남 수정구는 지난 2월 0.48%에서 3월 -0.53%으로 대폭 하락했다. 월세 상승폭도 하락세다. 월세통합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의 월세 상승률은 0.29%에서 0.22%로 떨어졌다. 수도권도 0.30%에서 0.21%로, 서울도 0.19%에서 0.11%로 상승세가 꺾였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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