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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공매도 촉발' CFD…대형 증권사 또 진출

삼성증권, 어제부터 상품 서비스

"과세기준 마련…투자자 요구 따라"

일각 "CFD 잔액 급증하는데" 우려





삼성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양강 구도인 CFD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에서 CFD를 활용한 매매로 대규모 마진콜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사실상 ‘빚투’와 ‘공매도 근거지’로 일컬어지는 CFD 잔액이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대형 증권사의 CFD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국내 주식 1,800여 개의 종목을 취급하는 CFD를 출시했다. 현재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교보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투·하나금투·유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이 있다. CFD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뛰어드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그간 CFD가 양도세 회피에 악용될 우려가 제기되며 대형 증권사들은 상품 출시를 미뤄왔다. CFD란 실제로는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따른 차익만 하루 단위로 정산받을 수 있는 장외 파생 계약으로 최대 10배가량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증권사별 CFD 발행 잔액은 교보증권이 1조 5,067억 원으로 가장 많고 키움증권이 1조 612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체 잔액 4조 379억 원 중 두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3.6%에 달한다. 따라서 삼성증권이 기존 2개 증권사를 상대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CFD는 1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라 이달부터 양도세가 적용된다. 삼성증권 측은 “전문 투자자들의 요구가 이어져온 상황에서 양도세 기준이 마련되며 세금 회피에 악용될 가능성이 없어짐에 따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손실이 커지고 있고, 오는 5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증권사의 신규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미국에서 한국계 ‘빌 황’이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가 CFD를 활용해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켰다가 마진콜을 당하며 CS와 노무라 등이 큰 손실을 입은 점도 우려를 키운다. 국내 CFD 발행 잔액은 최근 1년 만에 4배가까이 급증해 4조 원을 넘어섰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CFD는 증거금률이 10~100%로 레버리지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1~3월 증시 급락 시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됐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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