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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개막전 직관, 기다릴 만했다

[돌아온 관중과 산뜻한 출발]

류현진 5.1이닝 2실점 '호투'

최고 연봉 양키스 콜과 무승부

체인지업·커터 등 제구력 빛나

연장 끝에 토론토 3대2로 승리

개막전 데뷔 김하성 아쉬운 삼진

2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이 2회 게리 산체스의 홈런에 환호하고 있다./뉴욕=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2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뉴욕=UPI연합뉴스


2019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최고 투수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낯선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지난해에도 사이영 투표 3위에 오르는 꾸준함을 뽐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 시즌이 그동안 많이 던진 류현진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관중 앞에서 던지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만 850명의 관중 앞에서 2021시즌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토론토 입단 후 관중 앞 투구는 처음이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런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볼넷은 1개. 투구 수 92개 가운데 체인지업이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등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는데 160㎞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양키스 선발 게릿 콜(5⅓이닝 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2실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콜은 올해 연봉으로 투수 최고액인 3,600만 달러를 받는 대스타다. 지난해에는 사이영 투표에서 류현진에 1점 뒤진 4위를 했다.

개막전 최고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힌 경기에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류현진은 1회에 체인지업을 노린 듯한 2번 타자 에런 저지와 3번 에런 힉스에게 묵직한 직구로 허를 찔러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 2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던진 직구 실투가 좌월 투런 포로 연결돼 씁쓸한 입맛을 다셨지만 이후 5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를 작성했다.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체인지업 위주로 아웃 카운트를 쌓아 갔다.



토론토는 무사 주자 2루를 설정하고 들어가는 연장에서 10회 결승점을 뽑아 3 대 2로 이겼다. 오른손 불펜 줄리언 메리웨더가 단 11개의 공으로 3~5번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 로스터에 막차로 합류한 빅 리그 2년 차 메리웨더는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뒷문이 불안한 토론토에 희망을 안겼다.

류현진은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은 이닝에 역전 점수를 내준 장면을 빼면 대체로 좋았다. 지난해는 시즌 초에 공을 80~90개 던지면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지난해보다 생산력이 있었다”면서 “야수 수비는 100점이다. 불펜진도 만점”이라는 말로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다. 빨리 만원 관중이 들어차서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날은 정원의 20%만 입장했지만 6~8일 있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에는 100% 입장이 허용된다.

류현진은 추신수(39)가 한국으로 건너가면서 올해부터는 코리안 빅 리거의 맏형이다. 맏형으로서 스타트를 잘 끊어준 셈이다. 신인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개막전부터 데뷔 타석을 소화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8 대 7 샌디에이고 승)에 7회 대타로 5개의 공을 봤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에 의미가 크다. 또 다른 신인인 투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개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으나 선수단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빅 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서 51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9개를 잡아 이달 중순 복귀 기대를 높였다.

2일 시애틀-샌프란시스코전을 찾은 야구 팬들이 관중 입장을 허용한 구장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의 외야 잔디 관람석. 거리 두기를 위해 흰색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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