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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부활했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이 지난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등을 앞두고 자택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었다가 친박계에 밀려 10년 이상의 정치 공백을 가졌던 두 야인이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으로 돌아왔다. 이를 두고 MB(이병박 전 대통령)계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온다. 친박으로 치룬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기록하던 야권이 친이계 인사를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친이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선거의 당내 경선 단계에서부터 MB계가 장악한 선거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당 대변인을 거쳐 MB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나경원 후보는 이명박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소장파였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서울 시장에 오르면서 리틀 MB라는 호칭이 뒤따랐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외쳤던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하면 모두가 MB 정권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당내 경선을 치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MB 아바타’라는 프레임을 썼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아이들을 차별화해서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시대적 착오가 현재의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후보"라며 "10년 전 시장으로서 했던 광화문광장 문제라든가 새빛둥둥섬 문제 등이 대부분 다 실패의 흔적으로 나와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며 "4대강을 적극 찬성하고 서울 시정을 펼치면서도 당시 이명박 정권 실책과 관련된 것을 다 함께했던 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물론 현재 비대위 체제인 국민의힘은 친이계를 포함해 당권을 휘어잡을만한 구심점 있는 세력이 존재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조해진, 박진 의원 등 친이계가 대거 공천장을 받았고 또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면서 MB 정부의 공신들이 당내 대거 포진해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이미지가 ‘극우’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특히 소장파 출신인 오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의 중도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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