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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빅픽처’...배터리·동박 이어 충전기까지 생태계 구축

[SK㈜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인수]

충전기 시장 年 24%씩 고성장 예상

주유소 인프라 활용땐 시너지 커져

SK㈜, 투자 전문 회사로 변신 가속


15일 SK㈜가 발표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경영권 인수와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투자는 SK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와 관련,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는 키(key) 역할을 할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를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와 분리막·동박 등에 이어 충전기를 아우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SK㈜가 2,930억 원을 들여 지분 55.5%(경영권 포함)를 인수하기로 한 시그넷EV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기차 충전은 완속·급속·초급속으로 구분되는데 시그넷EV는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350㎾급으로는 가장 먼저 미국에서 인증을 받았다. 세계 최대 초급속 충전기 시장인 미국에서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다. SK의 한 관계자는 “시그넷EV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경우 충전 전력량 기준으로 완속 충전기 점유율은 25%, 급속은 49%, 초급속은 26%다. 완속은 80% 충전에 8~10시간, 급속은 1~2시간, 초급속은 10~30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4%씩 고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완속이나 급속보다는 초급속 충전에 대한 니즈가 큰 만큼 시그넷EV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SK의 판단이다.

미국에 설치된 시그넷EV 초고속 충전기/사진제공=SK




무엇보다 SK에너지 등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시그넷EV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해외 사업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도 시그넷EV의 충전기 제조 기술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오랜 충전 시간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지목돼왔다”면서 “친환경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폴스타 투자는 SK㈜가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와 조성한 3억 달러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의 첫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폴스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2만여 대를 판매했다. 향후 라인업을 확대해 연간 10만 대 이상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SK는 폴스타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SK㈜는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개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투자 전문 회사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는 2025년까지 현재의 7배 수준인 시가총액 14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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