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 조달부터 연구개발(R&D)까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공급망)을 미국 현지에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등 배터리 사업 미국 현지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미 테네시주(州) 내슈빌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 건설 투자 발표 행사를 가졌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GM과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같은 규모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테네시 2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LG와 GM은 미국에서만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7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 대에서 2025년 420만 대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메리 바라 GM 회장은 “LG와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단계”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협력을 통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현지 공급망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마련을 강조하는 등 현지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R&D부터 제품 개발,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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