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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UV투자, 삼성이 TSMC 앞섰다

■심층분석

ASML, 韓판매비중 44%·대만 43%

1분기 韓러브콜에 영업익 225%↑

'반도체 쇼티지' 장기화 전망 속

美투자 앞둔 삼성 장비확보 올인

이재용(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미세 공정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확보에서 지난 1분기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업체들이 대만 TSMC보다 한발 앞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대란이 생산 장비로도 번지는 상황이어서 평택 제3공장과 미국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비 수급에 더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21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43억 6,400만 유로(5조 8,700억 원), 영업이익 13억 3,100만 유로(1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SML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매출액 중 한국 판매 비중이 44%로 대만(43%)을 앞섰다는 것이다. ASML은 첨단 미세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업체로 글로벌 반도체 공룡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 TSMC가 있는 대만 매출 비중이 39%로 한국(31%)을 앞섰지만 1분기 한국이 대만을 역전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네덜란드를 찾아 ASML 본사를 방문하는 등 삼성전자가 장비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룡 기업들의 러브콜에 ASML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무려 225%나 급증했다.



치열해지는 반도체 장비 확보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ASML에 앞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생산 1위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한국 매출 비중은 25%로 대만(23%)을 앞섰다. 지난해 4분기에는 대만 비중이 33%로 한국(12%)의 2배를 넘었음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액이 급증한 것이다. AMAT는 반도체 원판 위를 정밀하게 깎아내 회로를 만드는 식각 장비를 비롯해 반도체 설비를 다수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삼성전자 DS 부문 핵심 관계자가 미국 본사를 찾기도 했다.

반도체 쇼티지 현상이 반도체 장비로 번지는 상황이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설비 확보에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평택 제3공장은 물론이고 곧 위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신규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들을 확보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핵심 공정 장비를 선점하는 업체들이 생산 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칩 메이커들은 필요한 장비 수급에 더 집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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