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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네이버' 전략 검토하는 SK텔레콤…이베이 인수전 3社3色

SKT, 11번가+이베이로 탈네이버 구상

롯데, 월드타워 지분 등 팔아 실탄 마련 분주

MBK, 홈플러스 가치 높이려 단독 입찰 저울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연합뉴스






e커머스 업계 톱3인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다음 달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상 SK텔레콤(017670), 롯데, 사모펀드 MBK 3파전으로 굳는 모양세다. 당초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은 5조 원 안팎으로 예상됐으나 유력 인수후보였던 카카오가 예비 입찰에 불참하면서 실제 낙찰가는 3조 5,000억 원 가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수 시 e커머스 업계에서 단숨에 톱 3로 올라설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두고 '탈(脫)네이버', 월마트 벤치마킹, 기존 e커머스 스핀오픈(분사) 후 합병 전략까지 거론되는 등 인수전이 뜨거워 지는 양상이다.

27일 유통 및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시 향후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를 합쳐 규모의 경제로 '탈(脫)네이버'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의 거래액을 합치면 30조 원 규모로 네이버쇼핑(28조 원)과 견줄 수 있어 탈 네이버 전략에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검토에 들어갔다. 또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11번가에 아마존 직구를 신설해 신규 회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SK하이닉스 부회장의 경우 SK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변모한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는 등 그룹 내에서 '인수합병의 귀재'로 통하는 인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큰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SK텔레콤은 비용 부담 등으로 MBK에 러브콜을 보내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MBK와 손을 잡을 경우 e커머스, 마트, 물류 삼각편대를 통해 월마트 전략도 구사해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을 인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벤치마킹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내 주차장 등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조성해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MBK는 지난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단독입찰과 FI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울질에 들어갔다.

롯데쇼핑(023530)도 e커머스 사업 '롯데온'의 부진을 만회할 회심의 카드로 이베이 인수 전략을 짜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의 지휘 아래 이베이 본입찰 참여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롯데리츠에 부동산을 양도해 7,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을 8,3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1조 9,132억 원)에 이번 매각 금액까지 포함하면 2조 7,000억원 대의 실탄으로, 이베이 몸값을 3조 원대 중반대로 가정할 경우 이미 70% 이상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또 롯데쇼핑은 부족한 현금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기존 e커머스 사업부 분사 후 합병 전략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가 롯데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보리·박민주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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