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옹호하거나 더 장려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왜 문제가 되는지 아직도 잘 모르나 본다"고 30일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것도 좌표를 찍어서 타임라인에 댓글로 도배하고 전화기가 뜨거워질 정도로 문자가 오면 사람이 예민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되면 일단 보좌진들이 의원에게 글을 못쓰게 한다"며 "의원실로 전화해서 욕설을 해대면 사무실 분위기도 싸늘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지간한 내공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사람이 적응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논란이 될만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앞서 민주당 소속의 윤건영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 '문자폭탄'에 대해 이견을 보인 데 따른 반응이다. 지난 27일 조 의원은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시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틀 뒤인 29일 윤 의원은 “저희가 선출직이지 않나.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라디오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 목소리, 당원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야하며 소통 통로가 없고 통로들이 끊겨 있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게 문자"라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 우리 당 의원님들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타임라인을 한번 살펴 보라"며 "아마 대부분 의정활동 홍보하는 글 이외에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