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기존 항공엔진 사업 고도화와 새로 진출한 우주 위성산업의 성장성에 힘입어 글로벌 톱 티어(Top-tier)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민수 부문의 실적 호조에 하반기 군수 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5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민수 부문이 테크윈과 정밀기계를 중심으로 극적인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위성 사업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716억원에서 3,05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이지스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군수 매출이 증가하고, 항공기 업황 회복과 함께 민항기 부품 사업도 호전될 것”이라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과 함께 2030년 세계 7대 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국가 비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으로 각종 전투기와 헬기 엔진, 해군 함정용 엔진,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 엔진 등을 생산하며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다. 국내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가 하면 항공엔진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엔진 제작사(OEM)인 미국 GE와 P&W, 영국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2019년 P&W와의 GTF엔진 장기 부품 공급권 계약(한화 약1조9,000억원)에 이어 롤스로이스(1조 2,000억원), GE(3조 5,000억원)와의 공급 계약도 따내며 수주잔고가 24조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미국 P&W와 싱가포르 항공 엔진부품 생산법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고,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추가 참여도 발표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을 만들었고, 다음 해에는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이닥’을 인수해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미국(USA)’로 새롭게 출범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세계적 엔진 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 수주를 확대함과 동시에 고난이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위성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회사는 우주 위성사업과 관련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의 인수를 통해 위성산업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산업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시너지를 위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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