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2017년 8월 2.5% 상승한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4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장 최근에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1월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를 나타낸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0%에 머물렀지만 2월부터 1%대로 올라섰다. 3월에는 1.5% 상승한 뒤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13.1%는 2월(16.2%), 3월(13.7%)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작황 부진에 따라 사과(51.5%), 파(270.0%)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36.9%)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휘발유(13.9%), 경유(15.2%),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9.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가격은 공공주택관리비 상승(4.4%) 등에 따라 1.3% 올랐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2017년 12월(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세 상승률(1.6%)은 2018년 4월 이후, 월세 상승률(0.7%)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였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심리 개선 등 상승 요인이 있고 지난해 2분기 물가가 굉장히 낮아서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진정세에 들어섰고 국제유가 오름세도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쯤 안정세를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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