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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 살리자"...그리스, 6개월만에 음식점 야외 영업 재개

직원들 1주일 두차례 코로나19 자가 검사해야

여름 관광 시즌 맞춰 방역조치 점진적 완화

그리스 국기./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의 식당과 주점 등이 3일(현지시간)부터 옥외 테이블 영업을 재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기존에는 이들 업소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지난해 11월 초부터 포장·배달 판매만 허용돼왔다.

이번 영업 재개 이후에는 테이블 간 안전거리가 유지돼야 한다. 한 테이블에는 최대 6명까지만 앉을 수 있다는 등의 조건이 따른다. 또한 직원들은 일주일에 두차례 집에서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자가 검사를 해야 한다.

요식업의 옥외 영업 재개에 맞춰 야간 통행금지 시작 시각도 오후 9시에서 11시로 늦춰졌다. 업소들은 통금 시작 15분 전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시민들은 6개월 만에 외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한 시민은 "종업원이 물 한잔을 가지고 왔을 때 '다시 이전으로 돌아갔구나'라고 생각했다. 기쁘다"고 말했다.

인구 1,000만명인 그리스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여전히 심각한 바이러스 확산세를 겪고 있다. 하지만 여름 관광 시즌에 맞춰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오는 15일부터는 출국지를 불문하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와 항체 보유자, 코로나19 음성 확인증 소지자 등에 대한 격리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관광 관련 서비스업종의 영업이 대부분 정상화될 예정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백신 접종과 봉쇄가 확진자 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도 바이러스 재확산을 피하고자 조심스럽게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남유럽에선 이대로라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빗장을 푸는 한편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가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국가가 꺼내든 부양책을 '도박'이라고 부르면서 "효과가 없으면 세계 최고 수준의 부채비율만 떠안게 돼 유로존 전체에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지난달 말 2,481억 유로(약 33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회복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20여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친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위기와 이어진 유로존 위기의 여파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9% 가까운 역성장을 기록하며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이번 부양책은 국가 경제체계를 혁신해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담겼다. 드라기 총리는 이를 두고 "이탈리아 국가 운명이 달린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양책이 목표와 달리 장기적 경제성장을 견인하지 못할 경우 외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성장은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 부채만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막대한 재정투입 결과 올해 국가 부채 비율이 GDP 대비 1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약 100년 만에 최고치다.

그리스 역시 GDP 대비 부채비율이 20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가장 높다. WSJ은 "드라기 총리의 '실적'에 유로존의 미래가 달렸다"면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부유한 북유럽국들이 엄격한 재정규율을 또다시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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