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지인들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 영향으로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6일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타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아파트 비중은 27.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지역 거주자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1분기 기준 2019년 20.6%, 2020년 24.1%에 이어 올해 27.3%로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지역별로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6곳이나 됐다. 인천(36.7%), 충북(33.4%)에서는 3건 중 1건 꼴로 외지인 거래가 이뤄졌고, 경기(28.6%), 제주(25.4%), 전북(25.9%), 부산(16.9%) 등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실거주 목적보다 임대 또는 단기 시세차익 등을 위한 투자적 판단이 더 컸을 것이란 해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과열 현상은 실수요자가 아닌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 영향도 크다”며 “외지인 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띄우고 현지인이 추격 매수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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