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대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는 3.2%에서 지난달 말 3%대 중후반을 제시한 뒤 다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회복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우리 경제가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지 보름도 안 돼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가 3.2%에서 4%대로 오른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3.2%를 제시했다. 지난달 27일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전 분기 대비 1.6%를 기록하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 중후반이 목표치라고 밝혔다. 4%대 성장률은 2010년 6.8%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2~3%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로 하락했다.
정부는 최근 성장률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 고무되어 있다. 지난 27일 한은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홍 부총리는 “지난해 4분기 1.2% 성장했기에 약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정부는 사실 올해 1분기 0.8% 전후의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그 두 배의 수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월까지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으며 경제 심리도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호전됐다”고 언급했다.
이미 올해 4% 이상 성장 전망은 나온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기존 보다 1.2%포인트 올려 4.1%를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도 4.0%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회복세가 더딘 일자리 문제와 위기 이후 심화한 양극화 문제는 우리 경제의 고민 거리다. 정부는 일자리와 양극화 해소, 내수 회복 등을 목표로 6월 중순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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