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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열풍 기대…한국-인도네시아 교류확대 힘 보탤것”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인터뷰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창업 열기 높지만

생태계 역사 짧아...한국기업 진출 지원

양국 혁신 가속…협력시 경제활력 제고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12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양국 스타트업 교류 확대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BTS 같은 K팝·K드라마 열풍에 이어 20년 이상 쌓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한 K스타트업 열풍도 불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마르 하디(53·사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12일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디캠프가 운영하는 서울 공덕동의 프론트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인도네시아는 11조 원 이상 기업가치를 만든 ‘고젝’의 젊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나디엠 마카림이 2년 전부터 교육부 장관을 맡는 등 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직업 외교관인 그는 인도네시아 파자드자란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레처 외교법학대 등에서 공부했으며 지난 2012년 외교부 서유럽국장,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를 거쳐 2017년 주한 인도네시아 총영사로 부임해 이후 대사로 승진했다.

하디 대사의 말처럼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2억 7,600만 명 이상(세계 4위)의 인구 중 60%가 30세 미만인데다 1억 명 이상이 인터넷 활성 사용자일 정도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 인터넷 플랫폼, 혁신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이미 많은 세계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고젝이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물류,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헬스 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e커머스·핀테크·교육·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스타트업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하디 대사는 “한국은 매일 신기술을 내놓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스타트업 붐이 IMF 외환위기 때인 1990년대 후반 크게 일었고 이후 지속되다가 현 정부에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높지만 생태계 조성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가 더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해 양국 모두 창업 증가 등 경제 활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디 대사는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연결하기 위해 프론트원에 있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한국투자진흥사무소(대표 조현동)와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과 한국 스타업 간 상담회를 중개하기도 했다. 당초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수도인 자카르타와 발리로 초청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미룬 상태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12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K팝이나 K드라마에 이어 K스타트업 열풍을 일으키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오승현 기자




하디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정치 안정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이 빠르지만 작은 섬들이 너무나 많아 지역 간 불균형이나 교통 등이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이나 의료, 제약,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교류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실례로 디지털 수학 학습지 앱인 ‘토도수학’을 서비스하는 에누마 에듀케이션(대표 이수인)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업해 교육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10년 내에 수도를 동부의 칼리만탄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새 수도는 첨단·친환경 스마트 시티가 될 텐데 한국의 관련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디 대사는 “한국이 과거 인도네시아에 의류 제조, 신발 공장, 미용 재료 산업 등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대기업들이 나서 철강·전자·자동차·문화·방산(한국형 전투기·KF-21) 등 굵직하게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제는 스타트업 생태계로까지 협력이 확대되면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교역국 중 한국이 5위이고 한국의 해외 투자국 중 인도네시아가 3위인 상황에서 벤처·스타트업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자는 얘기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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