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시험 인증기업 KCTL이 매각 초반 독일계 시험인증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등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KCTL은 지난 2019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중단한 뒤 실적을 개선해 이번에는 성공할 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TL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결과 현재까지 20곳 이상 인수 후보들이 받아갔다. 독일계 시험인증기관 튜브(TUV) 등 동종업계 중 유럽쪽 전략적 투자자와 사모펀드(PEF)운용사들도 포함됐다. 매각대상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100%다.
KCTL은 매출액 기준 시험 인증 업계 5위에 해당하는 중견 업체다. 업계 1위는 SGS코리아와 정부산하기관인 KTL로 이들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인증기관이 업계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은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시험인증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증기업 상당수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했고 KCTL역시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케이씨티엘은 2015년 한국이엠씨연구소와 아이에스티, 이엠씨컴플라이언스, 한국의료기기기술원 등 각각 전문성을 가진 4개 민간 시험인증 기관이 통합해 출범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5년 이엠씨연구소를 시작으로 4개 회사를 사들여 합치고,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정보통신기기·가전제품의 안전진단, 가전제품이나 전장부품의 전자파 적합성 평가, 의료기기의 인체 위해 여부 평가 등에 대해 정부 지정 기관으로 검사를 대행한다. 전장부품은 현대차 지정 시험소이기도 하다.
매출은 2017년 213억 원에서 2020년 250억 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 일시적으로 당기순손실이 11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 자회사인 스카이티엘을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에 따라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하지 않다가 처음 적용하면서 발생한 결과로 실질적인 현금 유출은 없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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