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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년만에 70달러 넘어…"80달러대도 가능"

OPEC+ '감산 완화 방침'에도

수요 증가세가 더 크다는 기대에 유가 ↑

/AP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주요 석유 수출국의 ‘증산 시그널’에도 2년여 만에 70달러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으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며 원유 수요가 늘면서다. 오는 3분기 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4% 오른 70.2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71.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보다 2.11% 오른 67.72달러를 기록해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OPEC+의 ‘감산 완화 방침’에도 유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OPEC+ 회의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OPEC+는 30분간의 화상 회의에서 ‘5~7월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앞선 합의를 재확인했을 뿐 새 증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OPEC+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충격으로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뒤 상황이 나아지자 감산 규모를 하루 720만 배럴, 하루 580만 배럴로 점차 줄여왔다. 다만 오는 8월 생산량에 관해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결정을 미뤘다.



원유 수요 증가세가 공급보다 가파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반영됐다. 폭증하는 원유 수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휘발유 가격 분석업체에 가스버디에 따르면 메모리얼 연휴였던 지난달 30일(일요일) 미국 휘발유 수요는 2019년 여름 이후 모든 일요일을 통틀어 가장 많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31일 미국의 항공 여행객 수도 하루 평균 178만 명을 기록해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석유에너지 컨설팅그룹 FGE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이 “경기 회복세에 국제 유가가 오는 3분기에는 80달러 선까지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원유의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재, 서비스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 정책을 (긴축 기조로) 바꾸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유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세계 3위의 원유 소비국이자 ‘세계의 공장’으로 평가받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경제 회복세를 인정하면서도 “시장 회복에 닥쳐올 불행의 징조도 여전히 보인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이란이 미국과의 핵 합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하며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유가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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