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잦은 강수로 인해 차량 이동이 줄었기 때문으로, 이에 따라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낼지 주목된다.
8일 손해보험 각사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5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79.8%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합산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뜻한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80%선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쳐서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4개사 모두 5개월간 손해율이 79%대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흑자 상태로 추정된다. 한화손해보험은 80.9%을, 메리츠화재는 76%까지 낮췄다.
가족 나들이와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5월은 4월보다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사고량이 4월보다 3%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손해율은 76∼77%로 낮아진 모습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함께 지난달에는 비가 자주 내려 차량 이동이 평년 5월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14.3일로 5월 관측 사상 가장 자주 비가 내렸고, 서울에서는 17일이나 비가 내렸다.
이 같은 손해율 추이가 어느 정도 계속된다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독당국 통계를 보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7년 266억원 흑자를 냈으나 2018년에 7,237억원 적자를 냈고 2019년에는 적자 폭이 1조6,445억원으로 늘어났다. 보험료가 인상된 작년에는 적자 규모가 3,79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보험업계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외부 활동이 급증해 사고가 다시 늘어나고 손해율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자동차 정비수가 협상, 한방 진료비 등도 손해액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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