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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받아 만든 블록체인 게임, 정작 국내선 못한다

'나인크로니클' 등 제작·개발에

중기부·문체부 등 수억원 주더니

게임委에서는 사행성 문제 삼아

등급분류 거부…해외출시만 가능

"콘진원·게임委 모두 문체부 산하

갈팡질팡 정책 행보 해결해야"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업계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게임 제작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만든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NFT 게임 ‘나인크로니클’ 개발사 나인코퍼레이션을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나인코퍼레이션은 네이버가 투자하며 주목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이 사업에 선정된 법인은 3억 원을 지원 받고 정부 보증을 통해 최대 100억 원의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중기부 차원의 국내외 투자자 매칭과 홍보도 지원해 준다.



블록체인 게임 지원에 나선 부처는 중기부만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올해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블록체인 분야를 신설하고 최근 나인크로니클과 ‘커버넌트 차일드 포 클레이튼(for Klaytn)’을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지원금은 각각 5억 원으로 국내외 게임 이용자 및 전문가의 시연 평가와 품질 검수도 지원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은 이 블록체인 게임들은 국내에서는 즐길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정식 서비스하는 게임은 필수적으로 게임위 등급분류를 거쳐야 하지만 게임위가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는 탓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에서 습득한 아이템을 NFT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얻은 아이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모든 데이터가 공개돼 ‘확률 조작 논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게임 밖 현금 거래 가능성이다. 블록체인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은 게임 밖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처럼 거래할 수 있다. 게임위가 사행성 조장 우려를 들어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 분류를 거부하는 이유다.





때문에 국내에서 제작한 블록체인 게임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출시’라는 기묘한 사업 구조를 보인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112040)트리를 세운 위메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7일 위메이드가 출시한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for WEMIX)’는 글로벌 174개 국가에 출시했지만, 한국은 출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위믹스토큰’을 활용한 게임 수 종을 내놨지만 모두 국내 출시 전망이 어둡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국내 출시 여부와 상관 없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규제가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위와 법정 다툼에 나선 게임사도 있다. 스카이피플은 지난 3월 자율심의를 통해 출시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for Klaytn)’에 대한 등급분류가 취소되자 김앤장과 함께 게임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스카피이플 관계자는 “게임위 결정에 가처분신청을 했고 이와 별도로 본안 소송도 준비 중”이라며 “콘진원과 게임위는 모두 문체부 산하인데, 엇갈린 행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사업을 벌이고 싶겠지만 게임위가 우려하는 사행성 조장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한 쪽에선 지원하고 한 쪽에서는 규제하는 자가당착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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