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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HMM 학습효과로 'CB 쏠림'…300억 모집에 3조5,000억

대유에이피에 개미 2.5조 뭉칫돈

1조 쏟은 기관보다 투입규모 커

주가상승 판단 속 경쟁률 115대1


공모 전환사채(CB)가 흥행 기록을 써가고 있다. 이번에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 대유에이피가 주인공이다. 300억 원 모집에 3조 5,000억 원이 몰렸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는 부동 자금이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8~9일 청약을 진행한 대유에이피의 제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CB에는 총 3조 4,561억 원이 들어왔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다. 하나금투로 2,391건, KB증권에 3,610건이 접수돼 경쟁률은 115.2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기관투자가보다 개인투자자가 참여한 금액이 더 많았다. 개인투자자의 청약 금액은 2조 5,533억 원이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원리금에 대해 조기상환도 청구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전환가와 주가의 차이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가 하락 시에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처럼 이자를 받고 만기나 조기 상환일에 원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대유에이피가 발행한 CB는 만기 3년, 표면 이자 1%다. 만기 보장 수익률은 연 3%(3개월 복리)였다. 발행 후 1개월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가는 7,840원이다. 대유에이피의 주가는 청약 마감일인 9일 8,210원이었다. 현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단순 계산해도 4.7%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대유에이피는 전기차 시대에도 사용되는 운전대를 주로 만드는 부품사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3월부터 운전대를 납품하고 있다. 기아의 전기차 EV6에도 대유에이피 제품이 들어간다.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셈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CB 쏠림은 눈에 띈다. 이달 4일 CJ CGV의 공모 CB 3,000억 원 발행에는 16조 원이 몰렸다. 전환가액은 2만 6,600원이었다. CJ CGV의 주가는 10일 3만 1,850원이다. 전환 시 20% 가까운 수익률이 기대된다.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으로 종식되면 영화관을 찾는 수요가 자연스레 늘고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로템과 HMM의 공모 CB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기록한 학습 효과도 배경이다. 지난해 6월 현대로템의 공모 CB 전환가액은 주당 9,750원이었다. 10일 현대로템 주가는 2만 4,600원이다. 주식으로 전환 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2배 이상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HMM이 발행한 공모 CB도 전환가(1만 2,850원) 대비 주가가 두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 CB 자체가 신용도가 낮거나 재무 상황이 어려운 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만큼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한다면 채권 수준의 이자 정도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의 신용 등급 자체가 양호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사업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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